[스포츠서울 | 구미=정다워기자] KGC인삼공사의 승리를 이끈 세터 염혜선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염혜선은 31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경기에 선발 출전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0(25-14 25-14 27-25) 완승을 견인했다.

불과 이틀 전 현대건설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염혜선은 저조한 경기력으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스가 크게 흔들리며 동료들을 다양하게 살리지 못했고, 결국 0-3 완패를 당했다. 듀스 접전도 있었지만 한 세트도 얻지 못하면서 어렵게 대회를 시작했다.

이날은 달랐다. 염혜선은 1세트부터 안정적이면서 다채로운 토스로 좌우, 중앙을 활용했다. 세트를 67회 시도해 30회를 성공시켰다. 81회 시도해 20회 성공에 그친 상태 세터 안예림과 차이가 컸다. 분배도 눈에 띄었다. 30%를 넘긴 선수가 없었다. 고의정이 27.6%로 가장 높았고, 이선우가 24.5%, 박혜민이 16.3%로 뒤를 이었다. 박은진과 이예솔이 나란히 10.2%, 정호영이 9.18%였다.

경기 후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도 “선수들이 리듬을 찾았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저는 혜선이가 국가대표 세터고, 좋은 경기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흔들리고 외부 이야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는 염혜선이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책임은 감독이 진다. 부담을 버리고 신나게 배구를 하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염혜선에 관해 이야기했다.

염혜선은 “이겨서 좋다. 첫 경기서 너무 허무하게 무너져 자책했고 실망했다. 연습할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각성해서 하자고 했다. 오늘은 리시브가 잘 돼 편하게 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경기 부진에 대해 “저도 잘 모르겠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한 두 개가 안 되니 무너졌다. 아쉬웠다”라고 말한 염혜선은 “오늘은 기점으로 잘 풀렸으면 좋겠다. 끝까지 가고 싶다. 상대보다 우리가 할 것을 먼저 해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는 범실도 많았고 우왕좌왕했다. 우리가 할 것만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며 이날의 리듬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현재 다양한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하는 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바로 그 스타일이 나왔다. 당연히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염혜선은 “빨리하면서도 정확하게 해야 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대표팀에 다녀와 늦게 합류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훈련을 많이 했다. 더 훈련하면 정교해질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이)소영이가 재활 중인데 걱정하지 않고 서로 열심히 하고 있다. 욕심도 많다. 다른 선수들이 잘 채워줄 것”이라며 팀이 건강한 경쟁 속에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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