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 주말 LA 에인절스와의 3연전 시리즈에서 선제 2승을 거둬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오타니 쇼헤이와 정면 승부를 피했다. 오타니는 3연전에서 9타수 4안타(1홈런, 1 2루타) 1타점으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고의4구만 4개를 골랐다. 현재 12개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3루수 호세 라미레스와 타이로 공동 선두다.

이로써 오타니는 8월 이전 40개 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졌다. 디트로이트전에서 2개, 토론토 첫판에서 1개를 쳐 시즌 39호로 40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가 고의4구로 거의 봉쇄됐다. 현지 시간으로 7월3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첫판이 7월 마지막 경기다.

최근 50년 사이 8월이 되기 전 7월 홈런 40개 이상을 터뜨린 슬러거는 2명뿐이다.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 41개, 2022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42개다. 그리피 주니어는 1998시즌 56개로 메이저리그 홈런왕에 우뚝 섰다. 저지는 62개로 1961년 양키스 선배 로저 매리스(61개)의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뛰어넘었다.

오타니는 2021년 AL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시즌에도 고의4구 20개로 MLB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14개였다. 지난 시즌에는 홈런 34개를 쳤다. 현재 MLB 홈런 더비 선두로 나서 더 많은 고의4구가 예상된다. 저지는 62개의 아치 때 19개의 고의4구를 얻었다. 전체 볼넷이 111개로 1위였다. 오타니도 현재 66개의 볼넷으로 선두다.

승부를 피하는 고의4구는 팬들 입장에서는 야유를 보낼 만한 상황이지만 상대는 당연한 작전이다. 슈나이더 감독의 오타니에 대한 4차례 고의4구는 모두 성공했다. 오타니 다음 타자 미키 매니액은 4차례 동안 볼넷 1개를 고른 게 전부다.

MLB도 소나기는 피한다. 조 매든(전 LA 에인절스), 벅 쇼월터(현 뉴욕 메츠) 감독은 만루 상황에서도 배리 본즈를 고의4구를 피한 적이 있다. MLB 고의4구 기록은 모두 본즈가 갖고 있다. 12차례나 고의4구 1위를 했고, 2004년에는 전무후무한 한 시즌 120개를 얻었다. 통산 688개도 기록이다.

한 경기 최다 고의4구는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안드레 도슨(시카고 컵스)이다. 1990년 5월 22일 신시내티 레즈 루 피넬라 감독은 연장 16회 승부에서 도슨에게 5차례나 고의4구를 지시한 바 있다. 한 경기 MLB 최다다. 2-1로 컵스가 이긴 이날 도슨은 8차례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 5볼넷을 기록했다. 1990년 신시내티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팀의 마지막 WS 우승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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