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구미=정다워기자] IBK기업은행 미들블로커 최정민(21)은 이틀 만에 밝은 미소를 회복했다.

최정민은 1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0(25-18 25-19 25-17) 완승에 이바지했다. 최정민은 블로킹 2득점을 포함해 42.9%의 준수한 공격성공률로 중앙에서 중심을 잡았다. 유효블로킹도 9회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았다.

최정민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미들블로커다. 고교 시절까지는 아포짓스파이커, 아웃사이드히터까지 소화한 멀티 플레이어였는데 2022~2023시즌부터는 미들블로커로 정착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정민은 지난달 30일 흥국생명과의 첫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팀은 승리했지만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김호철 감독과 팀 선배 김희진이 최정민을 위로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분위기는 달랐다. 김 감독은 “지난 경기 때문인지 첫 세트에서는 몸이 굳어 있더라. 원하는 대로 안 됐다. 괜찮으니 편안하게 하라고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배구를 하라고 했다. 중간마다 그런 모습이 나왔다”라며 이틀 만에 달라진 최정민을 칭찬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최정민의 표정은 밝았다. 최정민은 “준비했던 것만큼 잘 보여주고 경기도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며 “세터와 속공을 맞추는 연습을 많이 했다. 블로킹 타이밍 잡는 연습도 많이 했다. 연습할 때도 잘 안됐는데 생각했던 게 자꾸 안 돼 답답해서 눈물이 났다.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오늘은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책임감이 크다. 기업은행은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흥국생명으로 떠나보냈다. 이제 최정민과 김현정 같은 젊은 선수들이 기업은행의 중앙을 책임져야 한다. 김현정은 이번 컵대회를 통해 팀의 핵심 미들블로커로 정착하고 있다. 최정민까지 안정감을 더하면 김수지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2002년생으로 아직 어린 최정민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정민은 “최대한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은 맞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려고 한다. 블로킹 타이밍을 잡는 게 잘 안돼서 더 생각하며 하고 있다. 현정언니와도 상대 공격수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대해 연구하고 이야기한다”라며 자신의 몫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표승주(20득점), 육서영(18득점) 좌우 쌍포가 터지면서 수월하게 2연승을 거뒀다. 세터 김하경도 제 몫을 해내며 두 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반면 GS칼텍스는 모든 면에서 기업은행에 밀린 끝에 완패당했다. GS칼텍스는 1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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