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정다워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의 슈퍼스타 네이마르(31)가 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클래스를 보여줬다.

네이마르는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0분 선제골, 후반 38분 추가골을 뽑아내는 등 맹활약하며 PSG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발목 부상을 당했다. 3월 수술을 받은 뒤 시즌 아웃됐고, 이번 프리시즌에도 재활에 집중했다. 네이마르는 PSG의 일본 투어에서도 실전을 소화하지 않았다. PSG는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세레소 오사카(일본),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등과 상대로 총 세 경기를 치렀는데 네이마르는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팀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지 않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네이마르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일본의 축구 팬은 애타게 네이마르의 이름을 불렀지만, 결국 출전은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은 달랐다. 네이마르는 무려 6개월 만의 복귀전을 한국의 부산에서 치렀다. 경기 전날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네이마르는 복귀하기 위해 마지막 단계에 있다. 굉장히 좋은 컨디션이다. 팀과 일주일 넘게 훈련하고 있다. 내일 뛸 수 있는 상태다. 다만 뛸지 안 뛸지는 내일이 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예고했는데 이날 경기 선발 카드로 내밀었다.

반년을 쉬고 경기에 나왔는데 네이마르의 몸은 가벼워 보였다. 부상 재발을 우려해 무리하게 강한 동작을 소화하지는 않았음에도 화려한 개인기로 환호를 유도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네이마르가 현란한 플레이를 구사할 때마다 관중석 데시벨이 크게 상승했다.

PSG 공격을 이끌던 네이마르는 결국 전반 40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네이마르는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고, 예상 밖 타이밍에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공은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복귀전에서 복귀골을 터뜨린 네이마르는 프리시즌 친선경기임에도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했다. 부산에 모인 관중도 네이마르에게 박수를 보내며 기쁨을 나눴다.

예상 외로 네이마르는 후반전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전과 다름없이 압도적인 개인기로 전북 수비진을 괴롭혔다. 6개월의 공백이 무색한 경기력이었다.

네이마르는 체력적으로 지치는 33도의 무더위 속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결국 네이마르는 후반 38분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후방으로 빠르게 침투해 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여유롭게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3분 네이마르는 아크서클 정면에서 마르코 아센시오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았다. 네이마르의 힐킥 패스를 받은 아센시오는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센시오의 마무리뿐 아니라 네이마르의 도움도 빛났다.

90분간 맹활약하며 원맨쇼를 펼친 네이마르는 이날 경기의 최고 스타였다. 경기 후 스크린에 잡히는 네이마르를 향한 박수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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