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제이쓴이 돌을 맞이한 아들 준범과 함께 결혼 6개월만에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난 장인어른의 납골당을 찾았다.

22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제이쓴이 두가지 돌맞이 이벤트를 준비했다. 아들을 위해 본업 능력을 발휘한 제이쓴은 직접 준범을 위한 세트를 꾸몄고, 촬영까지 셀프로 진행했다.

과거 준범의 100일날 외출때 입었던 가운을 리폼해 커플 가운을 만들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두번째 컷 촬영을 앞두고 준범은 ‘큰일’을 봤고, 기저귀를 가느라 다시 시간이 지체됐다. 꼭 셀프 촬영을 원했던 제이쓴은 타이머를 눌러놓고 준범이와 카메라 사이를 뛰어다니며 땀을 쏟았다.

촬영에 이어진 돌잡이 연습, 준범은 청진기를 붙들었고 제이쓴은 입틀막 하며 기뻐했다. 제이쓴은 “곧 죽어도 의사가 되어야겠으면 성형외과 어떨까”라며 설렜지만 정작 돌잔치에서 준범이 잡은 건 동그란 축구공이었다.

돌맞이 이벤트 2탄으로 제이쓴은 “소중한 분을 만나러 간다. 장거리라 준범이가 괜찮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한참을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충북 괴산 호국원. 제이쓴은 “준범이 외할아버지가 계신 곳이다. 월남전에 참전하셔서 호국원에 계신다. 준범이는 처음 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결혼하고 첫 어버이날 찾아뵀는데 아버님 안색이 너무 안 좋았다. 느낌이 그래서 바로 병원에 갔는데 담도암이었다. 대학병원에서 진단받으시고 한달도 안돼 돌아가셨다”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빈소에서 거의 밤을 새웠다. 돌아가시고 영정사진 어쩌나 하는데 아버님 지갑에 미리 찍어놓은 사진이 있더라. 이 사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혼자 가서 찍으셨을 아니냐”라고 가슴 아파했다.

그리운 장인 생각에 울컥하던 제이쓴은 “결혼 후 첫 생일에 아버님이 용돈이랑 편지를 주셨다. 살아계셨으면 준범이 키우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쉬움이 많다”라고 말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손자를 못 보고 떠난 장인을 생각하며 제이쓴은 절을 올리고 준범을 안아 올려 인사시켰다. 제이쓴은 “처음에 태어났을 땐 현희랑 똑같았는데, 크면서 저를 많이 닮아가고 있다”라며 농담도 했다.

성장앨범을 한장 한장 넘겨가며 설명하던 제이쓴은 “아빠가 되고 보니 알게되는 게 많다. 아버님이 너무 발길이 떨어지지 않으셨겠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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