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10년 전 영상 조회수가 1994만회라니!”

MBC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전설의 레전드 WOW..GD부터 (하)이브리드 샘이솟아 리오레이비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23일 오후 6시 기준 1994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2012년 방송된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오피스’ 특집 일환으로 정형돈, 하하, 길 등 ‘무한도전’ 멤버들과 빅뱅 지드래곤이 신입사원으로 분해 면접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앞에 면접을 치르는 모습이 담겼다.

최근 한달 내 작성된 댓글에는 “무한도전 다시 방송 해주세요”, “이게 벌써 10년이 더 지난 영상이라니”, “다시 하면 안되나요?”등의 요청이 이어졌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 13년동안 방송된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평균이하 6명의 멤버들이 ‘무한상사’ 코너를 비롯, 가요제, 레슬링, 봅슬레이, 올림픽 경기 중계 등 다양한 아이템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려 한 시절을 풍미했다.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은 ‘무한상사’의 경우 꼰대 부장부터 말단 사원까지 멤버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맡아 회사생활을 풍자해 웃음을 안겼다.

비단 ‘무한도전’ 뿐만 아니라 최근 유튜브에서는 201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들의 편집본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tvN ‘신서유기’의 ‘신서유기 웃겨서 숨넘어가는 공포의 훈민정음 호동이 외래어 자아 가마이써!!’ 영상은 조회수 968만회를 돌파했다. 해당 영상에는 “다음시즌 언제 하는거냐”, “최애 예능인데 제발 또 해달라”, “멤버들 케미 너무 좋고 너무 웃기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tvN ‘대탈출’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5개월전 올라온 ‘스케일 美쳤다... 매 회차가 역대급ㄷㄷ 감탄에 감탄만 나오는 대탈출 레전드 모음.zip’ 영상에는 “새 시즌 나올 때 까지 버티겠다”는 댓글이 게시됐다.

유튜브 뿐만 아니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 장면이 ‘밈’으로 재탄생했다. 과거 ‘무한도전’에서 생긴 밈 ‘무야호’는 MZ세대가 사용하는 유행어로 사랑받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 문화 평론가는 “해당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여전히 강력한 팬덤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또 유튜브와 같은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활발히 회자되는 게 새로운 팬덤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예능은 사람들의 일상, 인간관계, 여행, 도전 등의 리얼리티 형식의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비슷한 패턴의 내용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들은 새로운 것을 찾다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를 갖는 ‘레트로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예능 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버라이어티물이 다시 제작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MBC ‘무한도전’과 tvN ‘대탈출’의 경우 IP는 방송사가 갖고 있지만 메인연출자가 퇴사했고 ‘신서유기’도 다음 시즌 제작 계획이 불확실하다.

김태호 PD는 지난 6월 스포츠서울과 진행한 단독인터뷰에서 “MBC 퇴사 전 ‘무한도전’ 시즌2 진행을 위해 ‘놀면뭐하니’에서 (‘무도’ 옛 멤버들이) 회동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13년이란 시간이 흘러 멤버들도 변했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멤버가 모두 모일 수 없었다. ‘무한도전’ IP자체가 MBC 소유라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동력이 생긴다면 추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MBC 예능본부의 고위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무한도전 다음 시즌 제작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tvN도 상황은 비슷하다. tvN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tvN ‘신서유기’, ‘대탈출’ 새 시즌 제작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khd998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