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맥스 할로웨이가 하와이 산불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전 UFC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31·미국)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에서 정찬성(36)과 대결한다.

할로웨이는 지난 24일 미디어데이에서 커리어 초기에 경기를 치렀던 싱가포르에서 다시 경기를 치르게 된 소감, 이번 경기 탑독인 것에 대한 생각,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할로웨이는 싱가포르에서 다시 경기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 “완벽히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커리어 초기 상대했던 윌 초프(32·미국)를 언급하며 “당시 그는 데뷔전이었다. 그날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만 했고, 결국 50,000 달러 보너스를 받았다”라고 떠올렸다.

이어서 “그때와 똑같이 하고자 한다. 다른 점이라면 이 경기는 코리안 좀비와의 레거시 파이트라는 거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도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면 최고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정찬성과 비교해 할로웨이는 압도적인 탑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할로웨이는 이에 대해 “평가는 지난 경기에서 그치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MMA에서 지난 경기는 지난 경기일 뿐이다. 농구, 야구와는 다르게 한 경기를 치르고 두세 달을 쉬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네 달까지도 쉬는 경우가 있으니, 심지어 운이 좋아야 그 정도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도, 그도 경기를 치른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이 경기가 성사됐더라면 완전 다른 이야기였을 것”이라며 자신은 아놀드 앨런전 이후 바로 경기가 잡혔지만, 정찬성은 1년 4개월 만에 돌아왔으니 ‘최상의 상태’인 코리안 좀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로웨이는 “어떻게 될 지 지켜보자. 토요일에 위협적인 코리안 좀비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라고 정찬성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할로웨이는 일리아 토푸리아(26·스페인)가 다음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토푸리아는 14전 14승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새롭게 떠오르는 페더급 신성이다.

할로웨이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지만 일단 좀비부터 생각하겠다”라며 “UFC를 좋아하는 이유는 UFC가 최고의 파이터들만을 붙이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랑 싸우건 상관없다. 토푸리아와 싸울 수도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한번 지켜보자”라고 전했다.

미국 하와이주 와이아나에 출신인 할로웨이는 자신의 고향, 이웃에 강한 애정을 보인다. 이날 할로웨이는 ‘UFC ♥ Hawaii’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기자들을 만났다.

할로웨이는 하와이 산불 피해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산불 피해로 21일 기준 115명이 목숨을 잃었고, 800명 이상이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할로웨이는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뉴스에서 보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와이 정부가 화재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도 알고 계실 거다”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그러나 이런 힘든 시기에 하와이의 커뮤니티, 하와이안 사람들이 나섰다. 하와이 사람들 뿐만 아니라 세계가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UFC 역시 하와이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화재로 인해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내 가족이자 이웃이고 영웅이었다”라며 “이번 경기에서 내 입장곡을 그 영웅들에게 바치고 싶다. 이런 힘든 시기에 모두를 위한 의미있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UFC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빨간색 반바지를 입고 경기에 임할 거다”라고 밝혔다. “원래는 계속 검은색만 입었었는데, 이번 경기를 위해 (UFC의) 허가를 따로 받았다. 경기장에 들어설 때면 언제나 내 뒤에 하와이가 버텨주고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라고 덧붙였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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