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상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5강 싸움도 완전히 불이 붙었다. 또 다른 전쟁터도 있다. ‘탈꼴찌 싸움’이다. 이쪽이 치열하면서 다른 효과도 나온다. 오랜만에 ‘3할 승률팀’이 없어질 전망이다.

4일 경기까지 치른 현재 삼성이 49승 1무 64패, 승률 0.434로 8위다. 9위는 키움이다. 51승 3무 70패, 승률 0.421을 만들고 있다. 삼성과 승차는 2경기다.

최하위는 한화가 자리하고 있다. 44승 6무 61패, 승률 0.419다. 승차는 8위 삼성에 1경기 뒤진 상태고, 9위 키움보다는 1경기 앞선다. 승률이 우선이기에 한화가 최하위다.

눈에 띄는 점은 꼴찌 한화도 승률 0.400이 넘는다는 점이다. 한때 연승을 달리며 더 위를 바라보기는 했다. 다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예전과 비교하면 다르다.

삼성도 놀랍다면 놀랍다. 7월 하순까지 승률 3할대였다. 거의 압도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꼴찌였다. 다시 치고 올라가더니 탈꼴찌를 넘어 8위까지 갔다.

반대로 키움은 5강 경쟁을 펼치다 어느 순간 내림세를 타고 말았다. 이정후의 부상 이탈 등 악재가 터졌다. 그래도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갔던 팀이다. 저력이 있다. 1~3일 KT를 만나 스윕을 만드는 등 4연승을 달렸다.

이제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다. 4일 현재 삼성이 30경기, 키움이 20경기, 한화가 33경기 남겨둔 상황. 여기서 지독한 연패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3팀 모두 승률 4할로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게 시즌이 종료된다면, 2023 KBO리그는 무려 5년 만에 ‘3할 승률팀’이 없는 상태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대체로 ‘1위가 6할-꼴찌가 4할’이라면 가장 이상적이라 한다. 1위 LG가 승률 0.609이니 올시즌은 리그 전체가 나쁘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의외로 최근은 없었다. 가장 마지막이 2018년이다. 당시 10위였던 NC가 58승 1무 85패, 승률 0.406을 기록했다. 1위 두산이 93승 51패, 승률 0.646을 올렸다.

이후 4년간 최하위는 모두 승률 3할대였다. 2019년 롯데가 48승 3무 93패, 승률 0.340을 기록했다. 2020~2022년 3년은 한화가 계속 꼴찌였다. 승률 0.326-0.371-0.324를 올렸다. 최다승이 2021년 만든 49승이다.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더 과거로 가도 10위가 승률 4할인 경우는 귀하다. 특히 1군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계산하면 2018년 딱 한 번이 전부다.

2017년의 경우 10위 KT가 승률 0.347이었고, 9위 삼성의 승률도 0.396으로 4할에 미치지 못했다. 이례적인 시즌이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8구단 시절인 2012년 8위 한화가 53승 3무 77패, 승률 0.408을 기록했다. 다음 ‘최하위 승률 4할’까지 6년이 걸렸고, 다음은 5년 만이 될 전망이다.

특정 팀이 크게 무너지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치열하게 붙어야 리그 재미도 올라가고, 흥행도 좋아진다. 그 측면에서 2023시즌은 분명 나쁘지 않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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