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점 강남 이전, 미슐랭 셰프 협업까지 ‘이목 집중’
[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쉐이크쉑이 뉴욕 미슐랭 투스타와 손잡고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국내 프리미엄 햄버거 열풍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쉐이크쉑은 최근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강남 햄버거 대전에 적극 참전중이다. 특히 1호점 강남 이전과 미슐랭 셰프 협업까지 더해 쉐이크쉑의 행보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쉐이크쉑은 현재 SPC가 국내 운영을 도맡아 진행중이다. 지난달 24일 쉐이크쉑은 경쟁사 파이브가이즈 1호점과 불과 160m 떨어진 거리에 신논현역에 있던 1호점을 이전했다.
SPC는 이에 대해 “많은 고객들과 만나기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역으로 옮긴 것”이라 밝혔다. 결국 쉐이크쉑 이전을 기점으로 강남 중심의 프리미엄 햄버거 쉐이크쉑, 슈퍼두퍼, 파이브가이즈 삼강경쟁구도가 완성된 셈이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쉐이크쉑은 오는 9일 단 하루만 미슐랭 스타 ‘박정현’ 셰프와 협업해 개발한 한정판 ‘아토 메뉴 3종’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전략을 시도한다.
이는 타 경쟁사들은 시도하지 않았던 색다른 행보다. 뉴욕을 무대로 한식 글로벌화를 끌어내 미슐랭 스타로 급부상한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아토믹스(Atomix)’의 박정현 셰프가 국내에서 진행하는 첫 협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업계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쉐이크쉑이 협업을 진행한 박정현 셰프는 뉴욕에서 미슐랭 2스타, 뉴욕타임스 3스타를 받은 고급 한식당 아토믹스의 대표다. 아토믹스는 미식 업계 최고 권위의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서 지난해 세계 33위, 미국 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세계 8위에 올랐다.
◇ 박정현 아토믹스 셰프 “가장 한국스러운 버거를 구현했다”
쉐이크쉑과 협업을 진행하게 된 박정현 셰프는 이번 협업에 대해 “그동안 뉴욕에서 세계적인 셰프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한국 음식 및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모국인 한국에서 진행하는 첫 협업을 쉐이크쉑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에 들어온 지 지금 약 일주일 정도 되었다”며 “쉐이크쉑과 협업을 진행하게 된 건 오래전 일이다. 마크 로사티와 8년 전부터 알았으며 지난 21년 이미 미국에서 한 차례 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서 퓨전 한식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아토믹스’ 박정현 셰프는 한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었다. 박정현 셰프는 이번 협업 또한 쉐이크쉑이란 브랜드를 통해 단순한 미국 버거가 아닌 한국식 버거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 중 ‘새우’라는 재료로 버거를 만든 것에 대해 박 셰프는 “이미 한국에는 다양한 버거가 존재한다. 불고기 버거, 새우 버거, 라이스 버거 등 매우 많은데 미국에선 버거라고 하면 ‘패티’에 한정적인 편”이라며 “한국적인 요소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중 고민해 봤을때 해산물인 새우를 통해 쉐이크쉑이란 브랜드를 보여주면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의 서울이란 도시도 이제 글로벌한 도시가 되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식의 전통과 가치, 맛을 섬세하게 표현해 차별화된 한국 미식을 경험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크 로사티 쉐이크쉑 디렉터 “서울은 쉐이크쉑 조건들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도시”
마크 로사티(Mark Rosati) 쉐이크쉑 컬리너리 디렉터는 “고객에게 쉐이크쉑의 핵심 가치를 전달하고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박정현 셰프와 협업을 마련했다”며 “쉐이크쉑에 합류한 지는 16년 정도 됐다. 당시에는 서울에 점포를 낼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현재는 매번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협업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현 셰프와 협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박정현 셰프와는 협업 전부터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며 “쉐이크쉑은 협업에 있어 중요시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과 서로의 요리와 음식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마크 로사티는 이 두 가지가 박 셰프와 협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또 처음으로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매장을 내기 전 쉐이크쉑의 복제품을 그대로 내느냐 혹은 새로 진출한 국가의 환경을 녹여낼 것이냐 고민했지만 쉐이크쉑은 주변 환경의 특색을 담아 늘 새롭게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진행된 이번 협업에 대해서도 “7년 전 한국에 진출한 당시, 서울이란 도시를 생각해 봤을 때 너무 매력적이었다”며 “쉐이크쉑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점포를 낼 때 콘셉트, 새로운 메뉴 등을 개발해야 해서 여러 조건이 있는데 서울은 쉐이크쉑의 조건들을 다 충족해낼 수 있는 도시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파인 캐주얼 콘셉트에 맞는 다채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쉐이크쉑은 2016년 국내 진출 이래 국내외 미쉐린 셰프들과 협업으로 차별화된 협업을 선보여왔다. 2017년 강민구 셰프(더 밍글스 버거), 2018년 김대천 셰프(톡톡 쉑), 2019년 이충후 셰프(제로 컴플렉스 버거) 등과도 협업 한정 메뉴를 선보인 바 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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