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마음껏 기뻐할 수는 없지만, 정규시즌 700만 관중 돌파는 가시권에 들어왔다. 내친김에 800만 관중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

9경기여서 해석차는 있을 수 있지만, 하루 13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KBO리그를 즐겼다. 역대급 순위싸움에 날씨만큼이나 관중석 열기도 뜨겁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전 “전날 5개구장에서 열린 KBO리그에 12만8598명이 입장했다. 하루 최다관중 신기록”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5개구장에서 더블헤더를 포함 9경기가 열렸다. 창원 NC파크가 시즌 첫 매진 열기를 뿜었고, 진격의 호랑이와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LG가 맞붙은 광주는 두 경기 모두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루 12만8598명은 2016년 어린이날에 열린 다섯 경기에서 11만4085명이 들어찬 이후 7년4개월여 만의 하루 최다관중 신기록이다. 다섯경기 기준이 아니어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주말 폭염 속에도 구름관중이 운집한 점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더블헤더를 치른 구장은 1,2차전을 구분해 집계했지만, 잠실이 두 경기 합산 3만5793명이 ‘직관’했다. 5위 도전을 포기하지 않은 두산과 젊은 팬이 폭증한 삼성의 매치는 전통적으로 흥행카드다.

KIA의 싹쓸이로 막을 내린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도 3만 282명이 운집해 9월 최고 빅매치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했다. KIA는 10연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빠르게 팀을 정비해 선두 LG를 격침시키는 등 후반기 흥행 돌풍의 주역으로 우뚝섰다.

‘낙동강 더비’로 펼쳐진 NC-롯데전 역시 2만8794명이 구장을 찾았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도 두 경기 합산 1만9990명이 들어찼다. 선두 추격 중인 KT와 디펜딩챔피언 SSG가 맞붙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도 한 경기에 불과했지만 1만3739명이 입장해 열기를 뿜었다.

이날까지 KBO리그는 653만9911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휴일인 10일에도 적지 않은 관중이 구장을 찾는 등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만1047명이 ‘직관’하는 수치다. 현 추세라면 795만명이 구장을 찾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직전인 2019년 728만6008명을 넘어 역대 3위인 2018년 807만3742명에 도전할 만한 기세다.

LG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이 가속화하고, KIA의 약진으로 2~5위싸움이 거세므로 흥행요인은 충분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에 각 팀 젊은 주축들이 대거 이탈하면, 순위는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명품 경기를 뽐내면, KBO리그 열기도 거세질 수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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