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민규기자]국가대항전 첫 우승고지에 보인다. 전날 4위로 마감한 대한민국이 둘째 날 마지막 매치에서 치킨으로 마무리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제 마지막 날 남은 여섯 매치에서 ‘1위’를 수성한다면 그토록 바랐던 첫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게 됐다.

배틀그라운드 대한민국 대표팀은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3’ 둘째 날 경기에서 마지막 12매치 치킨을 획득하며 누적 포인트 107점으로 1위로 마무리했다. 2위 베트남(98점)과 3위 덴마크(97점)와 각각 9·10점 차이로 앞섰다.

한국대표의 첫 PNC 우승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한국 팀의 최고 성적은 지난 2019년 2위였다. 당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지만 눈앞에서 놓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한 번 우승 기회가 찾아온 셈.

전날 49점을 기록하며 4위로 끝낸 한국은 둘째 날 미라마 맵에서 열린 1매치 톱4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서클 운이 따른 한국은 상대를 기다리며 교전을 준비했다. 베트남, 브라질과의 교전에서 ‘로키’ 박정영과 ‘서울’ 조기열을 잃은 한국은 ‘이노닉스’ 나희주와 ‘헤븐’ 김태성이 살아남아 끝까지 버텼다. 이후 한국은 브라질, 호주, 태국과 함께 톱4에 들었으나 먼저 탈락하며 치킨 획득에는 실패했다.

2매치도 미라마서 열렸는데, 초반 교전에서 브라질을 정리한 한국은 킬 포인트 7점을 가져갔지만 호주에 발목 잡히며 10위로 매치를 마쳤다. 서클 운이 따르지 않은 것도 컸다. 그래도 4위를 유지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튀르키예가 대회 첫 치킨을 가져가며 순위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태이고 맵에서 열린 3매치, 한국은 서클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했다. 한국은 서클 중심부를 선점하기 위해 무리하게 이동을 강행했고 그 사이 캐나다, 브라질 등에 포위를 당하고 말았다. 난타전을 펼치면서 한국의 박정영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박정영은 숨을 죽인 채 상대 팀들의 교전을 지켜봤고 어부지리로 브라질, 영국, 튀르키예와 함께 톱4에 들었다. 브라질이 먼저 탈락하면서 박정영은 역전 치킨을 노렸지만 영국에 잡히며 매치를 끝냈고 3위로 순위를 한계단 올렸다. 튀르키예는 연속 치킨을 가져가며 순위를 중위권까지 끌어올렸다.

새롭게 추가된 비켄디 맵에서 펼쳐진 4세트, 한국은 호주, 덴마크와 교전을 펼치던 중 덴마크에 덜미를 잡히며 가장 먼저 탈락하면서 순위도 두 계단 떨어진 5위로 내려갔다.

상위권 팀들의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 에란겔 맵에서 진행되는 5·6매치 결과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 그동안 미라마, 에란겔 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5·6매치에서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5매치에서 한국은 미국을 정리한 후 다음 서클에서 일본 팀으로 방향을 전환해 정리하는데 성공했다. 빠르게 위치를 선점한 한국은 이어진 교전에서 ‘헤븐’ 김태성이 끊겼지만 중국까지 정리하면서 덴마크, 호주, 튀르키예와 톱4에 이름을 올렸다. 치열한 교전 끝에 한국과 덴마크만 남았고, 조기열이 끈질긴 교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2위로 매치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베트남에 순위 포인트에서 앞서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6매치 한국은 기다렸던 치킨을 획득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클 운이 따른 것이 컸다. 초반 큰 교전 없이 상대를 견제하며 기다린 한국은 덴마크, 아르헨티나, 중국과 톱4에 들었고 덴마크를 정리하며 마지막 아르헨티나와 1대 1 맞대결을 펼쳤다. 조기열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마지막 매치 치킨을 가져가며 단독 1위를 더욱 공고히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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