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이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게 한 영향이 컸으며, 카카오는 여성 임원 비중이 19%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65개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말 이들 기업의 여성 임원은 726명으로, 전체 임원(1만561명) 가운데 여성은 6.9%를 차지했다.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1분기(271명)보다 455명 늘었으며, 여성 임원 비중은 5년 전(3.2%)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1분기에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그룹이 8곳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여성 임원이 한명도 없는 그룹은 HMM이 유일했다.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이사회를 특정 성별이 독식하지 못하게 하면서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난 영향이 커졌다.

30대 그룹 계열사들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18년 2.3%에서 올해 18.1%로 높아졌으며, 30대 그룹의 미등기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중도 6.2%로 2018년 3.4%에서 두 배가량 많아졌다.

다만 사내이사 여성 임원 증가 속도는 미미하다. 올해 30대 그룹 계열사들의 여성 사내이사 수는 25명으로 5년 전 12명에 비해 수는 증가했으나 비중은 1.7%에서 2.8%로 1.1%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카카오그룹이었다. 카카오 6개 계열사 임원 84명 중 여성은 19.0%에 해당하는 16명이다. 이어 여성 임원 비중은 네이버 18.8%(26명), CJ 15.0%(48명), 신세계 13.7%(25명) 순이다.

여성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 22개 계열사 임원 2097명 중 여성은 157명(7.5%)으로 집계됐다. 이어 SK 88명(7.8%), LG 78명(7.4%), 현대차 69명(4.9%), 롯데 53명(8.5%) 순으로 나타났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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