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진화=박준범기자] ‘고온다습’과 전쟁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항저우가 아닌 진화 스포츠타운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른다. 숙소도 이곳 진화시에 위치해 있다. 항저우에서 140㎞가량 떨어진 곳이다. 위치도 항저우에서 떨어져 있지만, 날씨도 사뭇 다르다.

9월의 항저우 날씨는 고온다습이다. 낮에는 아주 강한 햇볕이 내리쬔다. 체감 온도가 최대 38℃까지 올라간다. 모자와 선글라스가 없으면 야외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 이곳 자원 봉사자들이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는 이유다. 미디어에 제공된 웰컴 기프트에도 우산이 포함돼 있다.

진화 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과 쿠웨이트가 열린 19일 진화 스포츠타운 경기장. 외부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의 더위였다. 하지만 해가 진 이후에도 온도와 습도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킥오프 시각인 현지시간 7시30분에 측정한 경기장 온도는 34℃, 체감온도는 36℃를 유지했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더욱 덥고 습하게 느껴졌다. 간간히 부는 자연 바람이 에어컨처럼 느껴졌다. 습도 역시 71%로, 계속해서 70%대를 유지했다. 관중석에 앉은 팬들은 90분 내내 부채질하기 바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도 선수들은 인터뷰를 하며 연신 땀을 닦아내기 일쑤였다.

황선홍호는 지난 6월 미리 이곳 진화 스포츠타운 경기장에서 중국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현지 적응을 위해서다. 당시에도 선수들은 높은 습도에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6월 평가전이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타이트한 일정이 계속되는 만큼, 체력 회복과 컨디션 관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황선홍호는 상대와도 싸우지만 날씨라는 외부 변수와도 겨루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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