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봉준호 감독의 실제 성격을 밝혔다.

20일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는 ‘이동진이 밝히는 거장 감독 11인의 실제 성격’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이동진은 직접 만나서 겪어본 영화감독들의 성격과 느낌을 설명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에 대한 느낌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계기로 봉준호 감독과 친분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동진은 “사실 그때 영화가 평가는 좋았지만 상업적으로는 실패했다. 약간 의기소침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적극적으로 좋다고 표현을 했더니,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게 약간 친분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2000년대 말 선댄스 영화제에 갔을 때를 떠올리며 “그때 감독님은 슬램댄스 영화제에 가셨다. 근데 다 같은 마을이다. 그러다 보니까 한국 영화인들이 이렇게 저렇게 만나게 됐다. (봉준호 감독님을) 처음 만났는데 굉장히 예의 바르셨다”라고 말했다.

이동진은 “며칠 지난 저녁에 거기 계신 분들을 초대했다. 거기 한국 식당이 없어서 햇반, 라면, 3분 카레 이런 걸 대접하고 하루 즐겁게 저녁을 보낸 적이 있다. 사람이 많다 보니까 설거지할 그릇이 나왔다. 어느 순간 봉준호 감독님이 설거지를 하시는 거다. 제 첫 이미지는 설거지였다”라며 “설거지를 너무 깨끗하게 잘했다. 거기 사람도 많은데 감독님이 안 하셔도 됐다. 제가 하면 되는데 그릇을 착착착 설거지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분이구나’를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동진은 “지금은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지 않나. 그럼 주변에서 헐뜯는 사람도 많고 삐딱하게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며 “근데 봉준호 감독님은 그 위치에 있는 걸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사람들이 응원하는 편이다. 봉준호 감독님 성격 덕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수많은 러브콜이 쏟아질 거다. 거절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텐데”라며 “제가 거절을 당한 분의 문자를 본 적이 있다. 거절 당하면서도 하나도 기분 안 나쁘게, 공식적인 느낌이 아니라 진짜로 진심과 미안한 마음을 담아 거절을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50이 넘은 나이인데 아직 소년스럽다. 굉장히 엉뚱하고 장난기도 많고 사랑스러운 측면이 강하다. 유머도 유머지만 굉장히 재치가 있는 분”이라며 “봉준호 웅변학원을 만들어도 성공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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