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당뇨병은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심각한 질환이다. 인슐린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에너지의 주원료인 포도당이 세포 안에 들어가지 못해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이에 따라 여러 합병증이 초래된다.

당뇨병신경병증은 혈액순환이 적은 발, 손 등 말초 부위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통증과 감각 이상이 가장 전형적인 증상이다. 특히 큰 혈관과 작은 혈관 신경이 동시에 망가지는 전신적인 고위험 질환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당뇨병신경병증은 당뇨를 오랫동안 앓아온 제1형과 제2형 당뇨병 모두 합병증 유발 확률이 약 60%에 이를 정도로 높아 일상생활에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신경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이 막히게 되고 대사 이상과 관련된 여러 독성 대사물질이 축적돼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게 이 질환의 핵심이다.

발끝에서 시작된 감각 이상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위로 올라오면서 무릎 부위까지 번지고 더 심해질 경우 다리를 비롯한 양쪽 손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당뇨신경병증 증상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라면 스스로 신체 상태 변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에 발간한 당뇨병 팩트시트(DFS2020)을 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의 유병률은 13.8%다. 7명 중 한 명꼴이며 2018년 추계 인구를 적용하면 494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당뇨병 치료율은 60%에 불과했으며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조절하는 비율은 28.3%로 더 낮았다.

당뇨병신경병증은 위험한 질환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혈당만 원활하게 조절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환자의 증상 관리 상태에 따라 호전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오랜 치료 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지속적인 혈당 관리와 정기검진 등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엔 병변이 생긴 발 세포에 활기를 넣어주는 전기자극치료법인 ‘엘큐어리젠요법’이 시도되고 있다. 말초혈관과 신경 주변이 전기로 자극을 받으면 세포가 건강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신경이 회복되는 원리다. 이때 세포 사이에 쌓인 찌꺼기가 녹아 나와 배출됨으로써 세포 재생이 촉진되고 더불어 증상이 개선된다. 고주파 에너지 파동을 이용한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효과적인 신경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이미 오십견과 석회성건염 등의 치료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법이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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