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5년 전 복수를 노리는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다시 한번 결승에서 맞붙는다.

구본길과 오상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50분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4강전에서 각각 유시프 알샤믈란(쿠웨이트)와 모하마드 라흐바리(이란)를 제압했다.

구본길은 8강에서 ‘난적’ 중국의 쉔천펑을 맞아 고전했다. 대역전승을 거뒀으나 쉽지 않았다. 4강에서도 구본길은 초반 1-6까지 뒤지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모두 이겨냈다. 오상욱은 큰 위기 없이 결승 진출까지 성공했다.

5년 전의 ‘데자뷔’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둘은 결승에서 맞붙었다. 당시 구본길이 오상욱에 한 점차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구본길은 승리의 기쁨보다 후배 오상욱을 이겨 미안함이 먼저였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둘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렇게 다시 한번 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구본길은 개인전 4연패뿐 아니라 한국 선수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7개)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제껏 5개의 금메달을 따낸 구본길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제패할 경우, 역사를 쓰게 된다.

구본길이 후배를 다시 한번 결승에서 꺾고 4연패와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오상욱이 5년 전 복수에 성공하며, 새로운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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