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일본과 결승을 치른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의 마지막 발걸음이다. ‘숙명’의 한일전이기도 하다.

더욱이 황선홍호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을 만나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이 패배로 황 감독은 비판 여론에 직면했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포함해 홍현석(KAA헨트), 조영욱(김천 상무),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등이 일본전에 뛰었다.

복수할 기회가 온 것이다. 이 연령대 상대 전적은 7승4무6패로 대표팀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최강의 전력이 아니다. 주로 2001~2002년대생이 주축이다. 아시안게임에 목표를 세웠다기보다 내년에 있을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세대다. 황선홍호가 1999년생이 주축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 선수단의 연령대가 1~2살 정도 어린 셈이다.

그렇다고 만만히 볼 상대는 또 아니다. 일본 역시 4강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25골을 넣었는데, 2실점으로 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또 나이가 어리지만 일본 특유의 공간 창출과 패스 플레이는 확실히 뛰어나다. 일본에 볼 소유권을 넘겨주거나 주도권을 내주게 되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무조건 결과가 중요한 경기다. 모두가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캡틴’ 백승호는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하나 된 목표가 뚜렷하다. 한일전이기에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선수단 모두 같은 마음이다. 팀이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힘들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고 힘들지도 않다. 모든 걸 걸겠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와일드카드’ 설영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겨야 하는 이유는 많다. 무조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겠다. (이겨야 하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상대가 일본인 것만으로도 이겨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라며 “일본에 지는 건 상상도 안 해봤고 하기도 싫다. 1등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1등 아니면 의미가 없다. 90분(정규시간)에 무조건 끝낸다는 생각이다. 자신감이 자만으로 가면 안 되겠지만 90분에 경기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황 감독 역시 “3연패까지 마지막 경기가 남았는데 모든 걸 쏟아붓겠다. 결승전 각오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승리해야 한다.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합심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준비는 끝났다. 그 끝이 해피엔딩으로 대회 3연패일지, 아니면 눈물의 은메달일지 주목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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