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8골 득점왕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정우영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에서 핵심 구실을 맡았다.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지만, 대회에서 8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다. 물오른 득점력으로 황선홍호의 득점을 책임졌다. 그는 7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일본과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경기 후 정우영은 “끝까지 뛰어줘서 고맙다. 다같이 해서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마지막 연령별 대표팀 경기였기에 부담도 됐다. 선수들끼리 즐기면서 하자고 했다. 나이가 많은 만큼 찬스가 오면 골을 넣자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유독 헤더골을 많이 넣었다. 그는 “(헤더 득점이) 많지 않은데, 이번 대회에서 코칭스태프가 감각이 좋다해서 골대 안으로만 넣자고 했는데, 골로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기록한 9골을 넘지 못한 것이다. 정우영은 “의조 형보다 1골을 못 넣었지만 ‘득점왕’하고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라며 “장난삼아 이번 대회에 골 운을 다 썼다고 많이 이야기한다. 의조 형 기록을 노려봤는데 쉽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황 감독이 현역 시절 1994 히로시마 대회 때 11골을 넣은 것에 대해선 “너무 높다. (아시안게임에서 뛰어보니) 감독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혀를 내둘렀다.

‘해피엔딩’이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정우영은 “힘들었지만 행복한 시간이 많았다. 모든 선수와 웃고 떠든 시간들이 많았고, 한번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과 무게였다”라며 “병역 면제 말고 국가대표로 뛰는 것인 만큼 즐겁게 하자고 얘기했다. 영광스러운 자리여서 즐기자고 했고 그래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경험과 우승이) 독일로 돌아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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