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임성한, 김순옥 작가도 못 쓸 막장 리얼리티!”
화제 속에 막을 내린 ENA·SBS플러스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 16기 돌싱특집이 여전히 잡음을 빚고 있다. 방송 내내 출연자들의 발언 및 사생활로 논란을 빚었던 이 프로그램은 종영 후에 법정으로 장소를 옮겨 소송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가장 뜨거운 화제는 옥순의 영숙 고소다. 16기 출연자인 옥순은 지난 10일, 영숙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인 데이팅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끼리 감정이 상해 소송하는 건 한국 방송 역사상 처음이다.
옥순은 “방송이 끝난 후 하루가 멀다하고 영숙이 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방송에서 한다더라. 본인 얘기만 하면 될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대형 로펌을 통해 고소하겠다. 큰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두 사람은 프로그램 내에서도 갈등을 빚었다. 영숙은 광수와 데이트 도중 발끈해 홀로 숙소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출연자들에게 퍼뜨린 이가 옥순이라고 오해했고, 두 사람 사이 언쟁이 벌어졌다. 방송 종영 후 진행된 출연자 라이브 방송에는 영숙과 불화설이 있던 옥순이 참여하지 않아 갈등설이 재점화됐다.
뿐만 아니다.16기 광수는 4억원 상당의 주식매수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스타트업 B사 동업자 A씨에게 피소된 사실이 지난 달 26일 본지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스타트업 기업 특성상 많은 급여를 줄 수 없었던 16기 광수는 A씨에게 주식양도, 유상증자 등으로 회사 지분 50%를 이전했고 최소근속 의무 기간을 채운 후 퇴사 시 액면가의 200배(약 4억 원 상당)에 매수해 주기로 약정했다. 그러나 해당 기간 근무 후 A씨가 퇴사를 결정하자 그의 태도가 변했다는 게 A씨 측의 입장이다.
A씨는 9월 19일자로 징계해고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A씨 변호인 측은 “해고과정이 A씨의 주식매수대금을 주지 않기 위해 16기 광수가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6기 영수는 피해자로 법정에 섰다. 방송 중 ‘로맨스 스캠’(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신뢰를 형성한 후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 피해를 본 16기 영수는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지난 7월 18일 해당 여성에 대해 스토킹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150만원 벌금형의 구약식 청구라는 결론을 내렸다.
매일같이 출연자들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제작진의 무책임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연이은 출연진들의 소송전에 대해 ‘나는 솔로’ 제작진 측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나 책임을 회피하는 모양새다.
‘나는 솔로’를 연출한 남규홍 PD는 최근 취재진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들과 관련한 질문들에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출연자들의 악플에 대해서는 “악플을 남기겠다면 제발 수준 높게 해주시라. 비난이 아닌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악플러는 적극적이고 소수이고, 선플러는 소극적이고 다수라는 말로 위로를 한다. 담대하게 견디시라는 말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순화편집은 방향만 맞으면 하지만 그게 내용이 부실하거나 왜곡되면 할 수 없다. 원칙은 가능한 정직하고 공정한 편집이고 그것이 더 출연자를 위한 편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반인 출연자들이고 사생활적인 부분이라 조심스러운 건 당연하지만, 방송 외에도 불필요한 장외전이 난타하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홍보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중재의 노력 등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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