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강인한 남자 셋이 불같은 누아르를 찍는다. 무려 전 회차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기존의 조폭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느낌의 조폭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순수한 변호사가 얽히면서, 오히려 악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지니TV와 ENA가 내세우는 토일드라마 ‘악인전기’다.

연출을 맡은 김정민 PD는 13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스탠포트 호텔에서 열린 ‘악인전기’ 제작발표회에서 “‘악인전기’ 같은 경우 상충되는 두 인물인 한동수(신하균 분)와 서도영(김영광 분) 캐릭터 자체에서 오는 둘만의 만남부터 묘한 관계까지 이어가는 스토리다. 두 분의 색다른 매력이나 조합에 대해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 잘하는세 배우들을 통해 조금 더 밀도 있는 캐릭터의 ‘진짜’를 묘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배우님들이 역할 소화를 너무 잘해 주셔서 지금의 악인전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악인전기’는 절대 악인을 만난 생계형 변호사가 엘리트 악인으로 변모하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누아르 드라마다. 범죄조직 2인자 서도영을 만나 잠재되어 있던 ‘악인 스위치’를 켜는 변호사 한동수, 그런 형을 마주하고 괴로워하는 한범재(신재하 분)의 서사를 그렸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 김영광이 연기한 서도영의 캐릭터가 눈에 띄었다. 흔하게 그려진 조폭 캐릭터와 다른 지점이 있다. 상당히 우아하며 잔혹하고 강인하다. 진짜 악의 이미지가 나온다. 선한 인상의 한동수와 한범재가 서도영의 마수에 걸려 악한 인물로 변모한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게다가 수위가 꽤 높고 강하다.

김 PD는 “서도영 캐릭터를 부각해야 했고, 한동수라는 인물이 악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인물을 그려가는데 있어 불가분하게 청소년 관람 불가 장면들이 있다. 재미 요소를 위해 과하게 넣거나 범죄를 미화시키려는 의도 아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힘들게 보시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선한 역할을 많이 맡았던 신하균은 선에서 악으로 변해가는 한동수를 그린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변호사가 진짜 악을 만나면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고 한다.

신하균은 “누구나 처한 환경에서 이런 일을 겪게 되고 선택을 하게 되면 저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에 중점을 뒀다. 한동수는 소시민이다. 처음 설정이 우리가 생각하는 기존의 변호사가 아니고 살기 위해서 일을 따내야만 하는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소시민의 모습이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를 맡은 김영광이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진짜 악인으로 거듭난다.

김영광은 “한동수가 화이트에 있다면 서도영은 블랙이다. 후회나 미련 없이 거칠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하균 선배님과 촬영현장은 정말 좋았다. 선배님의 긴장감과 제 긴장감이 충돌하는 포인트가 있었다. 선배님께서 항상 집중해서 저 역시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BS ‘모범택시2’와 tvN ‘일타스캔들’에서 선한 이미지로 시작했다가 충격의 반전을 선사한 신재하는 한동수의 동생 한범재를 맡는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욕심을 부리다가 서도영을 알게 되고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신재하는 “많은 분이 의심하고 있는데 착한 역할이다. 이번에는 진심이다. 운이 좋게 좋은 작품을 했었다. 이번에도 운이 좋은 것 같다.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열심히 고민하며 만들었다.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것 같다”고 말했다.

ENA 첫 토일드라마로 편성된 ‘악인전기’는 MBC ‘연인’ 파트2와 SBS ‘7인의 탈출’과 경쟁한다. 김정민 PD는 “‘악인전기’ 속 세 캐릭터가 스토리를 잘 끌고 가는 것을 지켜본다면 많은 사람이 사랑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한동수의 대사가 있다. 그 선을 넘는 순간 한동수는 꿈꾸던 삶을 얻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잃는다. 각자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선다면 얻는 것과 동시에 잃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했다.

‘악인전기’는 지니TV·지니TV 모바일, ENA를 통해 14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10시 30분 공개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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