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당뇨병 환자는 늘 체온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급격한 체온 변화는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혈당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내. 외 온도 차가 급격하게 커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말초 미세혈관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도 높다.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진 족부는 그만큼 위험하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족부의 온도를 따뜻하고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시로 씻고 말리고 보습 크림을 발라 주며, 양말은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재질을 골라 신는 것이 좋다.

‘당뇨발’은 혈당 상승 등으로 인해 발에 말초혈관질환·신경병증·궤양 등이 생기는 증상으로 ‘당뇨병성 족부궤양’이라고도 한다. 혈당이 높으면 혈액이 끈적해져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말초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족부의 운동신경과 감각신경, 자율신경 등이 손상돼 감각이 떨어지고 상처 입기 쉽다. 또한 한번 생긴 상처는 잘 회복되지 않는다. 특히 상처가 세균 등에 감염돼 조직이 괴사하면 족부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발은 신경 손상이 천천히 일어나 당뇨발에 걸린 것을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언제든 자신에게도 당뇨발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발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상처나 굳은살, 티눈 등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발이 트고 갈라지지 않도록 보습크림을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 빡빡한 밑창이나 높은 굽의 신발을 피하고, 등산이나 축구, 마라톤 등 발을 혹사하는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발에 상처가 있는데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거나 상처가 붉게 부어오르는 등 감염이 확인되면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당뇨발로 인한 족부궤양은 일반적으로 약물치료가 우선이며 정도가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요구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미세 현미경 수술인 ‘유리피판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건강한 혈관 및 신경조직을 말초혈관에 이어 손상을 회복시키는 수술법이다. 문제는 혈관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수술이 어렵고 예후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조직괴사가 심할 경우 절단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따라서 당뇨발이 발생하면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발 보존치료로는 체외충격파 치료와 엘큐어 전기자극 통증 치료 등이 있다. 먼저, 체외충격파 치료는 고에너지 파동으로 병변을 자극해 통증을 완화하고 손상조직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국내에선 오십견과 석회성건염, 무릎관절염, 족저근막염, 내측상과염(골프엘보), 외측상과염(테니스엘보) 등의 치료에 사용되다 2016년 미국 식품의약청(FDA) 공식 승인을 받아 당뇨발 치료에도 적용 중이다.

두 번째 ‘엘큐어 전기자극 통증 치료’는 병든 세포의 전위차가 낮아진다는 전기생리학 이론을 기반으로 개발된 최신 치료법이다. 말초혈관과 신경 주변을 전기로 자극해 혈액순환 및 신경 회복을 돕는다. 1500~3000V의 고전압 미세전류를 피부 깊숙이 흘려보내 말초혈관과 말초신경을 자극, 혈액순환을 향상하고 세포 사이의 슬러지를 녹여 세포재생에 도움을 준다. 특히 치료 효과도 비교적 빠르며, 물리치료보다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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