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 절차를 진행해온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를 포기하며,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시도가 또 불발됐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KDB생명 인수 포기 방침을 내부 확정하고 산은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모로코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서 강석훈 산은 회장을 만나 먼저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KDB생명 매각시도 불발은 다섯번째다.

하나금융지주는 “KDB생명 인수는 하나금융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7월 KDB생명 매각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인수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최근 두 달 가량 실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KDB생명의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1분기 기준 47.7%로 매우 낮은데다 향후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최소 5000억원 이상을 신규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 하나금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KDB생명 인수 후 민원 발생이 잦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이번 인수 포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PEF의 업무집행사원으로서 KDB생명보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함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향후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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