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회당 제작비 8억5천만 원을 투입한 ‘고려 거란 전쟁’이 시청자들과 만난다.

오는 11일 공개 예정인 ‘고려 거란 전쟁’은 32부작으로 제작됐으며, 거란(요나라)이 10∼11세기 세 차례에 걸쳐 고려를 침공한 여요전쟁을 배경으로 고려 황실과 총사령관 강감찬이 나라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다룬다.

제작비는 270억 원으로, 회당 제작비는 8억5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KBS 정통사극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8일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새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측은 첫 방송을 사흘 앞두고 제작기를 공개했다.

◆기획 단계부터 역사학자 의견 청취해 ‘충실한 고증’

3년 전부터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의 기획을 시작한 전우성 감독은 당대 유효한 시사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모색했다.

전 감독은 대륙의 헤게모니 다툼이 치열했던 전란의 시기, 대륙의 패권국 거란과의 전쟁에 승리해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었던 고려 전기 역사를 떠올렸고, 기획 단계에 돌입했다.

고려사에 정통한 여러학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청취한 뒤 큰 방향을 잡은 전 감독은 이정우 작가가 본격적인 집필에 들어가면서부터 조경란 박사와 함께 대본은 물론 장면별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호흡을 맞추는 등 충실한 고증을 통해 한 장면, 한 장면을 그려 나갔다.

◆‘귀주대첩’ 런닝타임만 30분…역대급 장면 탄생 예고!

전우성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을 맡은 김한솔 감독은 ‘귀주대첩’, ‘삼수채 전투’, ‘흥화진 전투’ 작업을 도맡았다. 지난해 겨울부터 전쟁 씬 작업을 시작한 김 감독은 ‘전략과 감정’에 중점을 뒀다.

적과 아군이 전략과 전술을 통해 서로에게 대응하며 싸우는 방식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스태프들과 전력을 쏟아냈다.

전략을 담아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양국의 병사들이 진을 짜는 전투 양상이 그려졌고, 이는 곧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던 대규모 병사들이 진을 짜서 싸우는 역대급 전쟁 씬으로 탄생했다.

또한 김한솔 감독은 단순히 싸우는 모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치열한 전장의 생생한 감정을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고려의 명운이 걸린 전투에 참전한 병사들의 긴박하고 절박한 감정까지 담아냈다.

‘고려 거란 전쟁’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귀주대첩’은 런닝타임만 30분에 달할 뿐만 아니라 KBS는 전쟁씬 CG에 역대 최대 제작비를 들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명장면을 완성했다.

김한솔 감독은 “‘고려 거란 전쟁’은 대규모 병력 묘사라는 난제를 풀기 위해 KBS 수원 드라마세트장에 ‘대형 야외 크로마 세트장’을 만들어 런닝 타임 30분을 통째로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대한민국 드라마 사상 최초라 자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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