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이달 27일 데뷔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새 그룹을 통해 블랙핑크 재계약 불투명성과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의 유죄 판결 등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YG의 기대는 상당히 크다. 베이비몬스터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3년여 만에 복귀해 처음 제작한 그룹이자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YG에서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당초 베이비몬스터는 7인조로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함께 준비해온 멤버 아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휴식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6인 체제로 첫 걸음을 내디딜 전망이다.

◇오래 기다렸다! YG표 힙합 걸그룹 향한 기대감

베이비몬스터는 지난 3월 공개된 8부작 리얼리티 예능 ‘라스트 에볼루션’으로 멤버 전원의 수준급 보컬·댄스·랩·비주얼 역량을 공개하며 두터운 팬덤을 확보했다. 정식 데뷔 전임에도 이들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3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들의 글로벌 성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베이비몬스터는 투애니원, 블랙핑크 등 YG표 힙합 걸그룹의 성공공식을 총집합한 그룹이라는 기대가 있다. 해외에서도 블랙핑크를 이을 걸그룹이란 타이틀만으로도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뉴진스, 아이브, 르세라핌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걸그룹 강세 속에서 이지리스닝 곡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베이비몬스터는 이들과 차별화된 강렬한 힙합곡을 내세우기 때문에 소구력이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또한 한국(하람·로라), 태국(파리타·치키타), 일본(루카·아사) 등의 다국적 그룹으로 블랙핑크처럼 데뷔와 함께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YG 측은 “그동안 베이비몬스터 프로젝트를 위해 해외 유명 작곡가들과 YG 소속 프로듀서들이 협업하는 송 캠프를 YG에서 수차례 진행했다. 덕분에 완성도 높은 트랙들을 다수 확보했다”고 귀띔했다.

◇블랙핑크 재계약 불투명이 ‘발목’

YG는 회사의 ‘캐시카우’였던 블랙핑크와 재계약이 불투명지면서 주가도 요동치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이를 잠 재울 차세대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활약이 무엇보다 간절하다. 블랙핑크 재계약 불발설에 한때 YG는 주가가 13% 떨어지기도 했다.

블랙핑크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YG의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13일 발표한 YG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6% 늘어난 1440억원, 영업이익은 36.5% 성장한 212억원이다. 음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가량 떨어졌지만 블랙핑크 투어 효과로 공연 모객 수가 681.2% 늘어난 334억원을 달성했다. 후배 그룹 트레저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블랙핑크를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다.

증권가는 YG가 블랙핑크 재계약과 관련한 공식발표를 내놓아야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전속계약은 지난 8월 종료됐으나 3개월이 지나도록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YG가 현재 베이비몬스터에 모든 공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YG는 14일 발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시기준일 현재 아티스트(블랙핑크)와의 전속계약은 재계약 건으로 협상 진행 중”이라며 “최종 결과는 추후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현석 유죄로 ‘오너리스크’ 악재도 ‘숙제’

YG는 버닝썬 사태 이후 이어진 ‘오너리스크’로도 뒤숭숭한 상황이다. 앞서 YG는 베이비몬스터를 9월 데뷔시키겠다고 밝혔다가 11월로 일정을 늦췄다. 이를 두고 그룹을 진두지휘한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재판 영향으로 데뷔가 미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소속 가수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양현석은 지난 8일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가 또 한 번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날짜를 못 박은 만큼 추가 일정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YG의 오랜 ‘히든카드’ 베이비몬스터가 YG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다줄 구세주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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