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롯데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다음 달에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매년 11월 마지막 주에 12월1일 자로 낸 정기 임원인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다소 늦은 12월 중에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계열사별 이사회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데다, 신동빈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여부가 오는 28일 결정될 예정이어서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자연스럽게 다음 달 초로 다시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재계 안팎에선 이번 롯데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상무가 유통 부문에 진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영 수업에 속도를 내는 롯데가 3세 신유열(37) 롯데케미칼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그룹의 핵심축인 유통 부문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신 회장이 지난 9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 참석을 위해 베트남에 출장갔을 때 신 상무가 동행해 이번 인사에서 유통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신 회장은 “우리 아들은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 상무가 인구 감소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 여건 속에서 고전하는 유통 부문보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에 관심을 두고 준비하다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점에 등판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메디컬과 바이오, 모빌리티 분야 육성을 강조했고, 지난 7월에 열린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도 육성 현황을 점검했다.

이에 따라 신 상무는 당분간 유통 부문보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 부문에 공을 들일 공산이 크다.

이런 점에서 신 상무가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될 경우 롯데케미칼 내에서 승진하거나 유통 외에 다른 분야 계열사 임원을 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롯데그룹의 신사업 부문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이 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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