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제73호 정책톡톡 발간

응급실 뺑뺑이로 죽어가는 강원도민 수는?

[스포츠서울ㅣ춘천=김기원기자] 강원연구원(원장 현진권)은 “응급실 뺑뺑이로 죽어가는 강원도민 수는?”이라는 제목으로 2023년 제73호 정책톡톡을 발간했다.

중증 응급상황 발생 시 일명 ‘응급실 뺑뺑이’로 응급 난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2023년 3월 대구에서 10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다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였고 6월 용인에서 70대 응급환자가 응급 수술이 가능한 종합병원을 찾지 못해 2시간 만에 구급차 안에서 사망하였다. 이러한 ‘응급실 뺑뺑이’는 적절한 응급이송이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강원도 지역의 응급환자 이송 서비스 접근성을 평가한 결과,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응급환자 이송에 소요된 평균시간은 16분으로 서울의 11분에 비해 5분 길며, 이송 거리는 12㎞로 서울의 5㎞ 대비 7㎞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의 열악한 응급환자 이송 접근성은 심·뇌혈관과 같은 중증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응급이송 소요시간이 10분 증가할수록 뇌혈관질환 사망자 수 3명, 심장질환 사망자 수 18명이 증가하며, 이동 거리가 10㎞ 길어질수록 뇌혈관질환 사망자 수 3명, 심장질환 사망자 수가 11명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만일 수도권 수준으로 응급이송 서비스 접근성이 개선될 경우 강원도의 뇌혈관질환 사망자 수는 최대 18명, 심장질환 사망자 수는 최대 93명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정책톡톡에서는 응급환자 이송 서비스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정책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응급현장에서 구급대원의 이송병원 선정에 걸리는 시간 절약을 위해 사전에 선정 지침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환자 수용이 곤란한 병원을 모니터링하며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 구축이 이루어져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강원지역의 각 권역 내 의료기관 간 순환당직제 도입을 통해 응급이송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응급의료 정보 연계 강화를 통해 응급실 도착 이후 바로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을 정책방안으로 제시했다.

임재영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통계적 추론을 통해 강원도의 응급이송 서비스 접근성과 중증 응급질환인 심·뇌혈관질환 사망자 수 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규명한 것은 의미가 있다” 며 “이러한 결과에 기초하여, 응급환자 이송 서비스 접근성 개선이 응급상황이 발생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강원연구원 정책톡톡(http://www.gi.re.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cdcok40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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