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계약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측면이 있다.

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열리면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구단, 선수 옵션, 상호(Mutual) 옵션, 바이아웃, 옵트아웃 등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8일 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30)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듀오 잭 갤렌과 메릴 켈리와 불펜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디백스 선발 로테이션에 로드리게스 가세는 천군만마다. 올해 13승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출신이다. 6시즌을 뛰었다. 2019년 34경기에 등판해 19승6패 3.81을 작성하며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때 건강상 이유로 시즌을 뛰지 않았다. 2021년 13승8패에 평균자책점에 4.74로 치솟았다.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온 로드리게스의 몸값은 떨어졌다. 2021시즌 후 디트로이트와 5년 7700만 달러 FA 계약을 맺었다. 연봉 1540만 달러다. 여기에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선택적 계약이탈인 옵트 아웃은 프리에이전트다. 첫해 2022년에는 부상으로 5승5패 4.05를 기록했다.

2023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로드리게스는 “가족들을 위해 고국과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겠다”라며 옵트아웃 사용 배경을 설명했다. 플로리다 프랜차이즈나 애틀랜타, 동부 팀이 지리적으로 베네수엘라와 가깝다. 애리조나 피닉스는 거리가 멀다. 결국 돈 때문에 옵트 아웃을 쓴 것이다. 류현진 토론토가 계약할 때 액수인 4년 8000만 달러다. 연봉 2000만 달러.

옵트 아웃은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불펜을 오간 듀얼 피처 닉 마르티네스(33)도 옵트 아웃 수혜자다. 마르티네스는 2018년~2021년 일본 프로야구 니폰 햄과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했다. 2022년 일본에서 돌아온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년 연봉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시즌 후 옵트아웃으로 FA가 돼 파드리스와 재계약을 했다. 3년 2600만 달러. 연봉으로 866만 달러. 그러나 계약 첫해인 2023년은 연봉이 1000만 달러였다. 옵트아웃하면서 바이아웃으로 100만 달러를 받아 총 1100만 달러를 받고 샌디에이고를 떠났다. FA가 된 마르티네스는 11월30일 신시내티 레즈와 2년 26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연봉 1400만 달러를 보장받게 됐다.

LA 다저스 불펜 조 켈리는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2년 11월 2년 1700만 달러에 계약하고 3년째는 구단 옵션이었다. 다저스가 옵션을 사용할 경우 2024년 연봉은 950만 달러가 된다. 다저스는 옵션을 사용하지 않고 FA로 풀었다. 그리고 켈리와 다시 재계약했다. 1년 800만 달러. 다저스는 150만 달러를 줄인 셈이다. 켈리는 다저스에서 인기가 좋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UC 리버사이드를 나왔다.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9년 MVP를 수상한 전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28)는 올 프리에이전트 야수 랭킹 1위다. 2022년 다저스는 2년 연속 부진한 벨린저를 논-텐더로 방출했다. 논-텐더는 연봉 인상 요인으로 계약하지 않겠다는 제도다. 곧바로 FA가 된다. 벨린저의 2022년 연봉은 1700만 달러였다.

시카고 컵스는 벨린저와 연봉 1250만 달러, 바이아웃 500만 달러, 총 175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다. 2년째는 상호 옵션이다. 컵스에서 재기에 성공한 벨린저는 이 옵션을 거부하고 프리에이전트가 돼 대박을 앞두고 있다. 벨린저의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을 앞두고 선발 투수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를 영입했다. 1년 플러스 계약이었다. 와카는 구단, 루고는 선수 옵션이었다. 와카는 구단이, 루고는 선수가 옵션을 포기해 FA가 됐다. 소토 트레이드 때 뉴욕 양키스에서 마이클 킹을 영입한 게 선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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