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9년 한풀이에 성공한 LG가 선수단 고과 산정을 마쳤다. 연봉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미 2024년 연봉 계약서에 사인한 선수도 있다. 선수마다 개인 일정이 있어 사인한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앞으로 비율은 올라갈 전망이다.

차명석 단장은 11일 2023년 투타 고과 1위에 대해 “야수 1위는 홍창기, 투수 1위는 유영찬”이라며 “우리 팀은 FA 계약을 했거나 FA 되는 선수들의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덧붙여 “우승 했으니까 잘한 선수들은 많이 올려주려 했다. 평소보다 상승 폭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탯티즈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기준으로 삼으면, 차 단장 말대로 FA 비중이 크다. 야수진에서 연봉 인상이 예상되는 선수는 홍창기(WAR 6.20), 문보경(WAR 4.28), 문성주(WAR 3.75), 신민재(WAR 0.86) 등이다.

반면 오스틴 딘(WAR 5.19)은 이미 재계약을 마친 외국인 선수. 오지환(WAR 4.11), 박동원(WAR 3.20),박해민(WAR 2.69), 김현수(WAR 1.56), 김민성(WAR 1.18) 등은 FA 계약을 했거나 다시 FA가 된다. 즉 이들은 연봉 협상 대상에서 자동 제외다.

즉 야수 중에서는 홍창기가 FA를 제외하고 2024시즌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홍창기의 연봉은 3억원이었다.

투수진도 비슷하다. WAR을 놓고 보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아담 플럿코(WAR 3.86)가 LG 투수진 1위. 플럿코 뒤로 김진성(WAR 2.96), 함덕주(WAR 2.63), 임찬규(WAR 2.37), 백승현(WAR 2.07), 케이시 켈리(WAR 1.95), 유영찬(WAR 1.55), 김윤식(WAR 1.00)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중 켈리는 오스틴처럼 이미 재계약을 맺었다. 김진성은 지난겨울 FA 2년 계약을 체결했고 함덕주와 임찬규는 FA다.

백승현과 유영찬이 투수 고과 1위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였는데 LG 구단 셈법에서는 유영찬이 백승현보다 우위를 점했다. 경기 수(유영찬 67경기·백승현 42경기)와 이닝 수(유영찬 68.0이닝·백승현 40.0이닝)에서 유영찬이 앞선 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유영찬은 이미 사인도 마쳤다. 유영찬은 지난 8일 “최근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많이 주셔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사인했다”고 미소 지었다. 더불어 “곧 2024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님이 짜주신 프로그램에 따라 잠실 구장에서 훈련한다. 작년 겨울에도 했었는데 많이 힘들었다. 힘든 만큼 효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마무리 단계다. 차 단장은 “거의 다 했다. 1군은 구성이 다 됐고 2군이 남았다. 2군에서 많이 나간 만큼 채워 넣고 있다. 2명 정도 더 구해야 한다. 구성을 다 마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에 대해서는 “메디컬 테스트가 거의 다 된 것 같다. 최종 결과를 보겠다”며 계약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