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금강산은 산수화를 그리는 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명산이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그린 ‘금강전도’는 빼어난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자세히 담아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미술사학자 이태호 명지대 석좌교수(72)가 직접 본 금강산의 비경과 금강산 그림 이야기를 담은 책 ‘금강산을 그리다’(마로니에북스)를 펴냈다.

금강산은 북한 땅에 속해 드나들기 어려운 금단의 땅이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집중해 연구했던 저자는 당시 겸재 정선을 비롯해 심사정, 강세황, 이인상, 김윤겸 등이 즐겨 그린 금강산을 통해 금강산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 저자는 금강산 여행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직전부터 여행할 수 있었던 지난 1998~2019년 모두 다섯 번 금강산을 찾아가 그 아름다움을 두 눈 가득 담았다.

옛 화가들이 화폭에 담아낸 금강산 그림과 다섯 번 직접 금강산을 답사한 저자의 경험이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가 완성됐다.

금강산은 동서로 외금강과 내금강으로 나뉘며 남북으로 신금강과 별금강, 동해의 해금강으로 구성돼있다. 저자는 금강산을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눠 옛 화가들의 그림 속에 담긴 각각의 명소들을 따라 스토리텔링을 펼쳐간다.

직접 촬영한 금강산의 실경 이미지와 조선시대 화가들이 그림으로 그려낸 이미지를 대비해 실제와 그림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금강산 내에 있는 지형지물의 변화를 짚어주는 것도 재미 요소다. 장안사 앞 비홍교가 겸재 정선의 그림에는 등장했다가 물에 떠내려가 김하종의 그림에는 임시 구조물로 등장한다는 사실 등 이야기를 알고 나면 그림이 더욱 재미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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