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의 2024년 최우선 과제는 불펜이다. 비시즌 분주하게 움직였다. 선발도 적잖이 애를 먹었다. 특히 5선발이 그렇다. 경쟁이 붙었다. ‘1의 전쟁’이다.

비시즌 삼성 마운드의 큰 변화를 꼽자면 왼손 이승현의 선발 도전이다. 2021년 삼성의 1차 지명자다. 계약금만 3억5000만원을 안겼다.

애초 입단 당시 ‘선발감’이라 했다. 데뷔는 불펜으로 했다. 팀 사정으로 인해 3년간 줄곧 불펜으로 활약했다.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로 나서기도 했다.

성장이 더딘 감은 있다. 커리어하이가 2022년이다. 58경기 47.2이닝, 2승 4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3이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변화를 꾀한다. 선발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이승현은 “선발 욕심이 있는 것은 맞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돌고 돌아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셈이다.

비시즌 호주리그에 다녀왔다. 선발로 6경기에 나서 25이닝을 소화했다. 1패, 평균자책점 4.32를 올렸다. 24탈삼진-10볼넷으로 비율은 나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시즌을 준비한다.

당연히 ‘무혈입성’은 아니다. 다른 선수도 있다. 또 다른 1차 지명자들이 있다. 최채흥과 황동재다.

2018년 1차 지명자 최채흥은 2020시즌 26경기 146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올렸다. 입단 3년차에 확실히 선발로 자리를 잡는 듯했다. 2021시즌 5승, 평균자책점 4.56으로 주춤했다.

2021시즌 후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6월 전역했다. 선발진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 했다. 15경기 63.1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로 부진했다.

현시점에서 5선발에 가장 가까운 투수라 할 수 있다. 통산 103경기에 나섰다. 선발만 79경기다. 왼손 선발이 백정현 한 명이 전부다. 좌우 밸런스까지 맞출 수 있다.

2020년 1차 지명 선수인 황동재는 팔꿈치 수술로 출발이 늦었다. 사실상 2022년부터 뛰고 있다. 2022시즌 16경기 66.1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7.06을 만들었다. 가능성을 봤다.

2023년은 7경기 31.2이닝, 5패, 평균자책점 7.11로 아쉬웠다.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것이 아쉽다. 2024시즌 다시 선발 한 자리를 위해 달린다.

‘1라운더’도 대기중이다. 2023년 1라운드 지명자 이호성이 첫손에 꼽힌다. 인천고 에이스 출신. 선발감으로 보고 지명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불펜으로 3경기 뛰고 퓨처스로 갔다.

담금질 시간을 거쳤다. 10월 1군에 다시 올라왔다. 선발로 2경기에 나섰다. 5이닝 2실점-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2024시즌이 ‘진짜’일 수 있다.

아직 리그에서 공 하나도 던지지 않은 투수도 있다. 기대감은 최상이다. 2024년 1라운더 육선엽이다. 장충고 에이스 출신. 강속구를 뿌리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미래의 에이스’라 한다. 프로에서 곧바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코너 시볼드-데니 레이예스로 외국인 진용은 갖췄다. 원태인-백정현이 뒤를 받친다. 5선발은 누가 됐든 자리를 잡아주면 베스트다. 시즌 내내 찾기만 하다가 끝나서는 안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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