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 그리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대표팀은 요르단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피지컬과 힘을 앞세운 요르단의 강한 압박에 상당히 고전했다. 전번 9분 ‘캡틴’ 손흥민이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파넨카킥으로 직접 성공시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전반 37분 왼쪽 코너킥 상황서 박용우가 야잔 알아랍을 마크했는데, 걷어내려던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알나이마트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충격의 전반 2실점이었다.

반대로 대표팀 공격은 답답했다. 최전방에서 조규성이 상대 중앙 수비수들에게 먹혀 경합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후의 세컨드볼도 쉽게 대표팀으로 오지 않았다. 특히 전반 45분 내내 이강인이 보이지 않았다. 이따금씩 찾아온 기회에서 이강인은 요르단 수비수들의 저지에 막혔다. 이강인과 이재성은 전반 막판 서로 위치를 바꿨으나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후반에는 이강인이 다시 오른쪽, 이재성이 왼쪽에 섰다.

손흥민 역시 아래쪽까지 내려와 공을 직접 운반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도 요르단 수비진의 집중 견제에 연거푸 돌파에 실패했다. 그리고 후반 24분 이재성은 또 다른 공격수 정우영과 교체됐다. 정우영은 후반 35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한 뒤 슛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측면 수비수 김태환과 설영우가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펼쳤으나 요르단의 수비를 뚫는 데 실패했다.

저돌적인 돌파와 스피드가 강점인 ‘황소’ 황희찬이 그리웠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올 시즌 절정의 결정력을 보였다. 20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하지만 아시안컵 소집 이후 부상을 당했다. 1~2차전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1승1패로 조 1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3차전 출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다만 그가 부상에서 회복한 뒤 얼마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지는 미지수다. 토너먼트에서도 질주와 결정력을 갖춘 황희찬은 단연 필요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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