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단장님께서 진짜 바쁘셨다.”
삼성이 ‘확’ 달라졌다. 비시즌 분주하게 움직였고, 전력을 대거 보강했다. 불펜이 그랬다. 박진만(48) 감독도 반색했다. 이종열(51) 단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고민’ 시작이다.
비시즌 불펜을 ‘완전히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에이전트(FA) 김재윤, 임창민을 데려왔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왼손 최성훈과 사이드암 양현을 지명했다. 방출 선수 이민호도 영입했다. 내부 FA 오승환-김대우도 눌러 앉혔다.
우규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떠나기는 했다. 그래도 더한 자원이 훨씬 많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5.16으로 압도적 최하위였다. 변화는 필수였다.
이종열 신임 단장이 그야말로 ‘홍길동처럼’ 움직였다. 서울과 대구에 오간 것은 기본이다. 일본, 호주, 미국 등을 부지런히 다녔다. 선수 영입만 한 것이 아니다. 드라이브라인 체험, 마무리 캠프, 교육리그 등 모든 비시즌 활동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프런트가 적극적이니 현장도 당연히 좋다. 박진만 감독은 “이번 겨울 이종열 단장님이 정말 바쁘게 움직이셨다. 감사할 따름이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종열 단장은 부임 후 “박진만 감독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 감독님에게 좋은 일이 나와 팀 모두 좋은 일이다”고 밝혔다.
빈말이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은 “단장님 부임 후 여러 차례 만났다. 한국에서 봤고, 일본에도 오셨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는데 서로 잘 맞았다. 덕분에 전력도 많이 보강되지 않았나.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현장과 프런트의 조화는 필수다. 파열음이 생겨서는 안 된다. 양쪽이 맞지 않아 팀이 흔들린 사례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그 측면에서 삼성은 신임 단장 부임 후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봐야 한다.
이제 ‘운영’이 남았다. 이쪽은 현장 몫이다. 당장 신경 쓸 부분이 마무리 보직이다. 지난해 세이브 2위(김재윤 32세이브), 3위(오승환 30세이브), 6위(임창민 26세이브)가 모였다.
상징성의 측면이라면 오승환이 강력하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마무리=오승환’ 공식이 성립된다. 최근 주춤했다는 점이 걸린다. 김재윤이 뒷문을 맡아도 이상하지 않다. 임창민 또한 커리어는 확실하다. 누가 나가도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박진만 감독은 “다 좋은 투수 아닌가. 지금 마무리를 누구로 하겠다고 확언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상태를 보겠다. 시범경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부분은 있다. 누가 됐든 마무리는 한 명으로 고정이다. “작년 시즌의 경우 아무래도 가용 자원이 부족했다.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냈다. 이제는 아니다. 보직은 고정하는 쪽이 낫다. 시즌에 앞서 최종적으로 정하겠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시즌 치르면서 뎁스 부족을 절실히 느꼈다. 겨우내 많은 선수들이 왔다. 보강이 됐다. 좋아졌다고 느낀다. 선수들 열심히 하고 있다. 야구장에 나가 직접 봤다.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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