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5년 계약이다. 옵션 등 조율 중이다.”

KT가 토종에이스 고영표(33) 창단 후 첫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체결한다. 5년 최대 100억원대다. 옵션 금액 등 세부사항을 조율 중에 있다. KT는 이주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고영표는 KT 창단 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아 KT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함께 했고, 지난해 정규시즌 ‘꼴찌에서 2위’로 마법 같은 여정에 힘을 보탰다. NC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연패를 끊는 스토퍼 역할로 KT의 한국시리즈(KS) 진출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해 KT ‘정상 등극’ 시나리오에 주연으로, 상징적인 토종 에이스다.

KT 구단 관계자는 “계약기간 5년에 합의했고, 옵션 등 세부적인 상황을 조율 중이다. 아직 협상 중”이라며 “고영표라는 상징성을 가장 크게 고려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창단 멤버에 선발진 한 축으로 KT의 역사를 함께했다. 그 가치를 인정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영표는 최근 3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이끌었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썼던 2021시즌 11승6패 평균자책점 2.92로 에이스 구실을 했고, 2022년에도 13승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제 몫을 해냈다. 지난해 28경기에서 174.2이닝을 던져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으로 완전한 에이스 지위를 확보했다. KT 역사상 첫 3연속시즌 ‘10승 투수’란 기록을 썼다.

게다가 고영표는 ‘고퀄스’라 불린다. 지난해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회로 공동 2위,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7차례(1위)나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투구를 뽐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연속 QS를 달성하며 팀의 KS 진출에 공을 세웠다.

당초 KT는 2022시즌이 끝난 후 고영표의 비FA 다년 계약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KT 스포츠 대표 자리가 공석이어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후 LG와 트레이드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헤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그리고 올해 KT 스포츠 이호식 대표가 선임된 뒤 고영표의 다년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KT 나도현 단장은 “고영표는 팀 승리 기여도(WAR)는 최근 3년간 외국인 투수를 다 포함해도 전체 1등”이라며 “5년으로 얘기가 끝났다. 큰 틀에서 보장 금액은 합의가 됐고, 옵션 관련해 세부 조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