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요구하며 사사키 로키(23)가 결국 지바롯데와 연봉 계약에 합의했다. 사상 초유 연봉 계약 거부에 선수협까지 탈퇴하는 초강수를 두던 사사키 로키를 지바 롯데가 스프링캠프 직전에 돌려세웠다.
닛칸 스포츠 등 일본 매체는 26일 “지바 롯데와 사사키가 2024시즌 연봉 재계약에 합의했다. 2월 1일 스프링캠프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며칠 내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프로야구(NPB) 12개 구단 가운데 사사키가 유일하게 계약을 하지 않은 선수였다.
앞서 사사키는 2023시즌이 끝나고 지바롯데에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현역 시절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지바롯데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현 구단에 은혜를 갚고, 미국에 진출해도 늦지 않다”고 사사키 메이저리그행을 반대했다.
팬들 시선도 곱지 않았다. 진출이 너무 빠르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사키가 지바롯데에서 머문 기간도 짧다. 3시즌만 뛰었다. 부상 등을 이유로 풀 시즌을 소화한 적도 없다. ‘유리 몸’이라는 별명 때문에 아직은 메이저리그에 갈 정도가 아니라는 여론도 있다. 지난 시즌엔 15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손해였다.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은 25세 미만 비미국인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다.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은 최대 575만 달러(약 77억)으로 제한된다. 전 소속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이적료도 최대 144만 달러(약 19억3000만 원)에 불과하다.
사사키를 자극한 건 일본 선수들의 잇단 메이저리그 진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거액 계약을 성사했다. 오타니 쇼헤이(30)는 10년 7억 달러(약 9366억 원)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 FA 계약을 체결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6)도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49억 원) 계약을 체결해 초대박을 터트렸다. 마쓰이 유키(29)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년 최대 3360만 달러(약 450억 원) 계약에 성공했다.
사사키 로키가 일본을 택한 만큼 내달 24, 25일에 열리는 한국 롯데와 일본 지바 롯데 간 경기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 중 하나다. 164㎞ 패스트볼은 말 그대로 ‘언터쳐블’이다. 포크볼도 150㎞대가 나온다. 평균 구속이 158.3㎞에 달한다. 지난 2022년에는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9이닝 1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일본프로야구 최연소(20세 5개월) 퍼펙트 기록을 달성했다.
2021년 프로에 입문해 3시즌 동안 19승10패 평균자책점 2.00 성적을 올렸다. 이후 일본 대표팀에도 발탁,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일본 우승에 일조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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