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연봉은 직장인들의 변함없는 관심사 중 하나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기를 겪은 지난해에도 연봉 인상률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HR테크 기업 원티드랩은 이러한 궁금증 해소를 위해 연봉을 주제로 한 HR 트렌드 리포트 ‘리포트 일:연봉 편’을 5일 공개했다. 이번 리포트는 원티드 유저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8~22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총응답자는 1300여 명이다.

‘리포트 일’은 원티드랩이 ‘일’을 주제로 직장인들에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매년 상·하반기에 나눠 발행하는 리포트 시리즈다.

◇ 평균 연봉 3000만~5000만 미만…70% 이상 연봉에 ‘불만’

응답자의 약 절반(45.2%)이 3000만~5000만 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00만~5000만 원 미만(22.9%)과 3000만~4000만 원 미만(2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00만~6000만 원 미만(14.6%), 6000만~7000만 원 미만(11%), 7000만~8000만 원 미만(9.6%) 순이었다.

현재 연봉 수준을 만족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70% 이상이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이중 ‘매우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18.9%로 조사됐다. 반면, 25.7%는 ‘적당하다’라고 답했으며, 2.2%는 ‘약간 과분하다’고 했다.

‘연봉이 직장 생활 만족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서도 66.2%가 ‘매우 큰 영향을 준다’고 했으며, 16%는 ‘연봉이 직장 생활의 전부’라고 응답했다. 단 1% 만이 ‘연봉이 직장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 53.5%, 올해 연봉 인상률 기대↓

지난해 연봉 인상률을 조사한 결과, 약 절반에 이르는 응답자가 지난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3.6%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1~3% 이하’가 26.6%였으며, ‘동결’도 19.5%였다.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지난해 대비 올해 연봉 인상률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 53.5%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응답자는 15.7% 수준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최소한의 연봉 인상률은 4~6%(34.7%)로 나타났다. 이어 7~9%(30.1%), 10%(26.4%), 1~3%(5.6%), 동결(3.2%)인 것으로 조사됐다.

◇ 연봉협상의 현실, 보상·근무형태 등 고려

직장인들에게 연봉협상이란, 한 해 업무 성과를 평가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과 기업 간 의견 차이가 발생하기도 하고, 협상을 통해 조율하기도 한다.

응답자의 82.4%는 연봉 협상이 아닌 ‘통보’로 이뤄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앞서 응답자의 70% 이상이 자신의 연봉이 적은 편이라고 답한 점을 고려할 때, 연봉 인상률이 다소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회사에서 제안한 금액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봉 협상 및 계약 시 기본 연봉 외에도 추가적인 보상, 근무형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이중 직장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인센티브·보너스(41.8%)’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근무형태(24.6%) △점심식대(12.3%) △근무시간(11.2%) △사이닝보너스⋅스톡옵션(6.6%) 등이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주제지만, 터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연봉에 대해 한층 생생한 정보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통해 ‘일’의 다양한 부분을 조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모두가 즐겁게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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