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돌아왔다. 친정에 전격 복귀했다. 에이스의 화려한 귀환이다. 비슷한 케이스가 SSG에 있다. ‘KK’ 김광현(36)이다. 김광현은 화려한 복귀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의 시즌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계약 소식을 알렸다. 마침내 나왔다. 8년 총액 170억원. KBO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이 터졌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 진출 때부터 꼭 한화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봤다.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일부터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한화 관계자는 “조건을 전한 것은 맞다. ML 오퍼도 있는 것 같더라. 후하게 대우할 것이다. 류현진의 결심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흘이 지나 ‘오피셜’이 떴다.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았지만, 의외로 시간이 좀 걸렸다.

어쨌든 계약이 끝났다. 천군만마 그 자체다. KBO리그 전체로 봐도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에이스가 왔다. 한화도 한껏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올해는 다를 수 있다.

시간을 2022년 3월로 돌려보자. SSG가 리그를 뒤흔드는 소식을 내놨다. 빅 리그에서 뛰던 김광현을 영입했다. 류현진처럼 친정 복귀. 4년 총액 151억원을 안겼다. 당시 기준 역대 최고액이다. 확실하게 대우했다.

김광현은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규시즌 28경기 173.1이닝,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쐈다. 탈삼진 153개에 볼넷 45개로 비율 또한 좋았다. 리그 평균자책점 2위, 다승 4위에 올랐다. 이닝과 탈삼진은 리그 9위다. ‘역시 김광현’이라 했다.

덕분에 SSG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개막일부터 끝날 때까지 단 하루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힘을 냈다. 5.2이닝 4실점(2자책)-5이닝 3실점-0.2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우승을 확정하는 투수가 김광현이었다. 대망의 통합우승. 김광현은 우승 확정 후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환하게 웃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빛을 발했다. ‘KK 위닝 플랜’을 통해 1승을 올릴 때마다 팬들에게 ‘역조공’했다. 승리마다 수천만원을 자비 부담했다. 에이스의 ‘품격’이다.

류현진의 2024년은 어떨까.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커리어가 다르다. 사이영상 2위와 3위에 올랐던 투수다. 현지에서도 여전히 선발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하위 리그인 KBO리그이기에 ‘폭격할’ 가능성도 크다.

당장 우승까지 이끌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SSG의 경우 2021년에도 5강 싸움을 했던 팀이다. 선발진에 구멍이 숭숭 뚫린 상태에서도 선전했다. 2022년 주요 전력이 돌아오고, 김광현이 가세하면서 ‘확’ 올라갈 수 있었다.

물론 한화는 전력은 2021년 SSG의 그것과 비교하면 차이는 있다. 2023년 탈꼴찌는 성공했는데 그래도 9위다. 가을야구를 노리는 쪽이 현실적이다. 류현진이 선봉에 설 수 있다. 2025년 새 구장 개장을 맞아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구도도 가능하다.

30대 후반이지만 실력은 여전하다. 2024년 류현진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한화는 또 어떤 시즌을 만들까. 리그 전체로 봐도 류현진의 복귀는 대형 호재 그 자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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