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힙합은 죽지 않았다.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래퍼 행주가 K-힙합이 이제는 과도기를 넘어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고 자신했다.

유튜브 힙합 서바이벌 ‘2024 토너먼트 벌스 랩 배틀 랩컵’(이하 ‘랩컵’)이 4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MC 조병규를 포함해 래퍼 양동근, 조광일, 행주, 쿤타, 던밀스, 쿤디판다, 로스 등이 자리했다. 앞서 참석이 예정됐던 래퍼 산이는 당일 건강 문제로 불참을 알렸다.

‘랩컵’은 최종 우승상금 1억 원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랩 배틀이다. 월드컵에서 영감을 받아 같은 운영 방식으로 진행한다. 1차 영상 심사 과정을 통해 100여 명의 참가자가 선발됐고 지난달 22일 32강 녹화가 진행됐다.

1세대 래퍼 양동근을 포함해 행주, 조광일 등 ‘쇼미더머니’ 우승 출신, 던밀스, 쿤디판다 등 대한민국 대표 래퍼들이 감독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래퍼 던밀스는 “‘랩컵’에 참여한 다른 큰 이유보다 훌륭한 신인들이 많다. 그런데 그 친구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석하게 됐다”며 “실제로 보니 정말 잘하고 촬영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몰랐다. 얼른 시청자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 조병규가 처음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힙합 장르라고 해 이목을 모았다. 그는 “평소 힙합 장르를 좋아하고 선망했다. 그런데 그러던 중 제의를 주셔서 감사하게 함께하게 됐다”며 “힙합은 자기 이야기를 가감없이 하는 장르다. 저 역시 말로 표현하는 직업을 가졌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솔직한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배우로 나아갈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1세대 래퍼이자 디즈니 플러스 ‘무빙’(2023), JTBC ‘인간실격’(2021) 등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양동근이 미션 마스터로 ‘랩컵’에 함께한다. 그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감독들이 선택할 수 없는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제가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K-콘텐츠가 최근 세상에 뻗어나가고 있는데 K-힙합도 세계로 뻗어나갈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랩컵’이 그런 발판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2’와 성적을 비교하자 그간 자신감 있던 모습을 사라져 웃음을 자아냈다.

Mnet ‘쇼미더머니’가 지난 2022년 시즌 11에서 0.8%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종영했다. 과거 시청률 3%를 기록하며 힙합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과거가 무색한 성적이다. 이에 대해 행주는 “과거 힙합의 인기가 많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인기가 많았던 당시가 더 이상했던 거 같다”며 “많은 분이 힙합이라는 장르가 죽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쇼미더머니’ 시즌 10 우승자 조광일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모두의 매력을 볼 수 있는 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며 “100만뷰를 시작으로 최종 조회수만큼 기부하겠다”고 ‘랩컵’의 인기를 자신했다.

‘랩컵’은 오는 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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