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과정과 결과 모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였다. 사령탑 또한 희망을 응시한 듯 경기 후 밝은 미소를 지었다. KT가 시범경기 과제인 5선발을 두고 청신호와 마주했다.

KT는 10일 시범경기 수원 LG전에서 3-2로 승리했다. 단순히 전날 패배를 설욕한 것 외에 전날보다 안정된 마운드, 기대가 큰 클린업에서 장타와 적시타가 터지며 승리한 의미있는 경기였다.

5선발 오디션에 참가한 신인 원상현이 3이닝 무실점, 원상현과 경쟁하는 김민도 2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타선에서는 3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첫 타석부터 2루타를 터뜨렸고 4번 타자 박병호도 2루타 2개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5번 타자 강백호 또한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날리며 전날 홈런을 친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선발 원상현이 프로 첫 등판을 하며 초반 긴장한 모습을 보였는데, 투구를 거듭할수록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앞으로 등판에도 기대가 된다. 이어 나온 김민도 지난 시즌보다 한층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5선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타선에서는 클린업에서 안타를 생산하며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컨디션에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 고무적”이라며 지난해보다 한층 강해진 클린업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5선발만 든든히 채우면 다시 최강 선발진을 완성하는 KT다. 고영표, 엄상백 토종 원투 펀치에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까지 4선발은 일찍이 확정됐다. 시즌 중반 소형준이 돌아오기 전까지 마지막 한자리를 채우는 게 과제인데 원상현이 희망투를 펼쳤다.

속구 최고 구속 150㎞. 그리고 고교 무대에서도 최고로 평가 받았던 커브로 LG 타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원상현이다. 황준서, 김택연 등 함께 프로 무대에 오른 신인 투수들이 개막 엔트리를 바라보는 가운데 원상현도 선발 투수로서 2024시즌 시작을 정조준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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