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급한 건 샌디에이고다. 낯선 타국에서 다른 팀보다 먼저 개막 2연전을 치르는 만큼 빠르게 마운드 빌드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와 맞붙는 샌디에이고가 선발 투수로 얼마 전 전격 영입한 딜런 시즈(29)를 예고했다.

샌디에이고는 18일 고척돔에서 LG와 평가전을 치른다. 17일에는 한국 대표팀, 그리고 18일 LG와 붙고 20일부터 다저스와 서울시리즈 게막 2연전에 임한다. 15일 한국에 입국한 샌디에이고는 16일 고척돔에서 공식 일정 첫날을 보냈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한국에 와서 개막전을 하게 돼 영광스럽다. 메이저리그가 이제 미국을 넘어 세계화되고 있다 생각한다. 이전엔 미국만의 야구였다면, 이젠 세계적인 경기가 됐다. 한국에서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신다는 걸 알고 있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가오는 2경기 투수 운영에 대해 “17일에는 조니 브리토가 선발이다. 브리토 다음에 불펜을 기용할 예정이다. 딜런 시스가 그다음 날 선발”이라며 지난 14일 트레이드로 전격 영입한 시즈가 처음으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예고했다.

20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에 오른 시즈는 2022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맹활약하며 당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4.58로 주춤했다. 오프시즌부터 시즈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실제로 샌디에이고가 서울시리즈를 눈앞에 두고 시즈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샌디에이고는 화이트삭스에 유망주 3명과 우투수 스티븐 윌슨을 내줬다.

처음에는 시즈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줄 몰랐다. 하지만 실트 감독은 “시즈는 어젯밤에 왔다”며 선수단과 따로 시즈가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실트 감독은 “시즈는 투수 코치와 대화를 나눴고, 조금 늦게 도착하기는 했지만 곧 경기에 참가하기로 했다. 정규시즌에 투구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진 괜찮다”고 시즈가 서둘러 빌드업에 돌입함을 설명했다.

이로써 LG는 2년 전 빅리그 최고 중 한 명이었던 선발 투수와 마주하게 됐다. 시즈는 평균 구속 96.5마일(155㎞)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로 승부하는 파워피쳐 유형으로 삼진 비율이 높다.

LG는 샌디에이고전 선발로 임찬규를 예고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토종 선발 최다 14승을 올렸다. 시즈와 달리 기교파 투수로서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LG 염경엽 감독은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오스틴 딘을 제외하고 토종 선수 위주로 승부할 것을 예고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