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방송 천재’는 1인 방송이든, OTT 플랫폼이든, 방송국이든 어디서든 1인분 이상의 몫을 한다. 이들은 스스로 빛나거나 때로는 메인 MC 곁에서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시청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덱스가 바로 그런 ‘방송 천재’다. 그를 처음 본 사람들은 특수부대 UDT 출신이라는 점에 한 번 놀라고, 잘생긴 외모와 표범 같은 탄탄한 근육에 두 번 놀라며 예능감에 또 한 번 놀란다. 함께 여행을 다녀본 기안84도 인정한 마성의 남자다.

덱스는 왓챠 ‘가짜 사나이 2기’를 통해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갖게 됐다. 모자를 눌러쓰고 무서운 막내 교관 모습을 보였던 그는 웨이브 ‘피의 게임’을 통해 캐릭터 수행 능력을 인정받았다.

넷플릭스 ‘솔로지옥 2’에서는 일명 메기남으로 화제성을 견인하며 프로그램의 판도까지 바꾸는 영향력을 끼쳤다. 넷플릭스 ‘좀비버스’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고 퀘스트를 수행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좀비버스 2’까지 캐스팅을 확정했다.

본업인 유튜버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UDT 전역 후 처음 스트리밍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구독자가 단 한 명도 없어 12시간 동안 혼잣말을 했지만, 현재는 개인 채널 구독자 83만 명을 보유한 스타 유튜버가 됐다. 그가 토크쇼 진행을 맡은 웹예능 ‘덱스의 냉터뷰’도 조회수 고공행진을 보였다.

덱스는 현재 방송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능 블루칩이다. 지상파, 종합편성 예능 게스트로 출연하더니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를 통해 지상파 예능 고정까지 꿰찼다. ‘대상’ 기안84와 구독자 208만 유튜버 빠니보틀, 이시언과 조합은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연말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반짝 스타라는 우려가 컸다. 덱스 자신도 유명세만큼 바쁜 스케줄로 번아웃 증세를 호소하는 등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해가 바뀌자 2개의 드라마에 연달아 캐스팅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덱스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아이쇼핑’을 통해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는다.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환불당한 아이들의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로, 정현 역을 맡은 덱스는 염정아와 호흡을 맞춘다.

또한 LG U+ 스튜디오 X+U 오리지널 시리즈 ‘타로’ 촬영을 마쳤다. ‘타로’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 시리즈로,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덱스는 그중 ‘버려주세요’ 편에 등장한다.

덱스는 배우 데뷔, 유튜브, 넷플릭스, 방송사들에 이어 디즈니의 러브콜까지 받았다.

11일 디즈니+에 따르면 대표 오리지널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가 오는 2024년 하반기 시즌3로 돌아온다. 시즌1에서는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시즌2에서는 일상 속 재난을 그렸다면, 시즌3는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예고했다. ‘리얼 앤 페이크(REAL & FAKE)’라는 타이틀처럼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기발한 미션들이 수행될 예정이다.

시즌1, 2에 이어 조효진, 김동진 PD가 연출을 맡았다. 매 시즌 활약을 펼친 유재석, 소녀시대 유리를 필두로 덱스는 김동현과 함께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광수가 빠진 가운데 덱스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낼지 지켜보는 것도 포인트다.

다양한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부터 연기 활동까지 소화하는 ‘방송 천재’ 덱스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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