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원성윤 기자] KT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쿠에바스(34)가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23일 삼성과 홈 개막전 승리를 자신했다.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쿠에바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몸이 많이 올라와서 불안하기도 했다”며 “지난해 세게 던졌을 때 아팠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다행히 그런 증상은 없다. 몸 상태가 잘 준비돼 있다. 개막전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지난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18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2.6으로 12승0패 100개 삼진을 잡았다. 한국 타자를 완벽하게 파악한 모습이다.

쿠에바스는 “좋은 몸 상태에 올라왔을 때는 어느 팀이든 다 자신감이 있다. 뉴욕 양키스가 와도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통해 느낀 상대 팀 타자 전력은 만만치 않다는 걸 느꼈다. 쿠에바스는 “타자 수준이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온 것 같다. 롯데·한화 타자를 상대했을 때 확실히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던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롯데전에서는 승리를, 한화전에서는 패배를 기록했다.

쿠에바스는 지난시즌 무패를 기록했다. 팀 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패전 기록이 안 남게 점수도 많이 뽑아줘 운이 좋았다. 올해도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며 “야수도 지금 준비를 잘했다.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가을 한국시리즈는 아쉬움으로 가득 차 있다. 2차전에 선발로 출장한 쿠에바스는 6이닝 8안타 1홈런 2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점수는 4-2 상황이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충족했지만, 이후 LG에 4-5로 역전패당했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기에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쿠에바스는 “한국 시리즈에 또 진출하고 이기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지난해 LG에 져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LG가 좋은 팀이다 보니 졌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쿠에바스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 서울시리즈 팀코리아와 LA다저스 경기를 관람했다. 쿠에바스는 다저스 선수 가족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개막전 티켓을 받으러 현장을 찾았는데, 구단 관계자 배려로 경기를 봤다”고 소개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었다. 이 인연으로 경기에 초청받았다.

팀 코리아 경기에서 던진 투수에 대해 쿠에바스는 “한국에서 잘 던지는 선두도 미국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며 “굳이 시속 100마일(160㎞)로 안 던져도 된다. 92~95마일(148~152㎞)로 던져도 저렇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린 선수들이 ML선수와 경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며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뜻깊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쿠에바스는 “관람석에 앉은 팬들이 온통 오타니 와이프한테만 관심이 있었다. 나는 세 자리 정도 떨어진 자리에 있었다”며 “나한테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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