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 기자]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울컥했다.”
멈췄던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삼성 왕조시절 상징과 같은 응원가 ‘엘도라도’가 약 7년 만에 수원벌을 뜨겁게 달궜다. 삼성 왕조를 견인한 현 사령탑 박진만(48) 감독은 다시 울려퍼진 승리의 ‘엘도라도’에 “울컥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덕분에 취임 첫 개막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박 감독은 2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앞서 “(전날) 더그아웃에서는 응원가를 잘 듣지 못했다. 경기 후 SNS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엘도라도’를 들었다”며 “뭉클하고 웅장한 기분이 확실히 들었다. 울컥했다. 나도 예전에 들었던 노래다 보니 오랜 만에 들으니 울컥하더라. 영상을 여러번 돌려봤다”고 밝혔다.
삼성 응원가 ‘엘도라도’는 2017년 10월 3일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감독) 은퇴식 이후 저작권 문제 등으로 야구장에서 사라졌다. 노력 끝에 저자권 문제를 해결하고 전날 약 7년 만에 울려퍼졌다. ‘엘도라도’는 삼성 홈·원정 경기 8회 나오는 응원가다.
박 감독은 삼성 왕조시절 승리 때마다 야구장을 메아리 친 ‘엘도라도’를 추억하며 “올해 80번 이상 듣고 싶다”고 했다.
시즌 80승을 목표로 내건 ‘믿는 구석’은 불펜이다. 올해 삼성은 김재윤에 이어 베테랑 불펜 투수 임창민과 계약했고, 팀의 상징과도 같은 오승환과도 재계약해 ‘가장 단단한 뒷문’을 완성했다.
박 감독 역시 안정된 불펜이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경기 초반 선발 투수가 내려가면 그때부터 엄청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제는 딱 정리가 된다”며 “마음이 편하더라. 불펜들이 확실히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준다는 믿음이 있어서 마음은 편하다”고 힘줘 말했다.
돌아온 ‘엘도라도’ 기운 덕분일까. 삼성은 KT와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대타 김현준의 결승타에 힘입어 6-2로 승리했다. 개막전 승리를 맛본 것은 2018년 잠실 두산전 이후 6년 만이다.
엘도라도의 힘은 막강했다. 2009년 4월4~5일 대구 LG전 이후 무려 15년 만에 개막시리즈를 모두 이겼다. 하위권으로 분류될 이유가 없다는 것을 화끈한 공격력으로 증명했다. ‘엘도라도’와 함께 명가재건 기치를 올린 삼성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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