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철이 없다는 얘기 이미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앞으로도 철없는 도전을 계속할 거 같아요.”

가수 유은호가 2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눈부시다’ 싱글 발매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환갑의 늦은 나이에 데뷔한 유은호는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의 예명이다. 패션 브랜드 구호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제일모직 여성사업부, 휠라코리아, 제이에스티나 등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 근무했다. 또, 국립발레단 ‘포이즈’(2012), 국립무용단 ‘단’(2013), ‘묵향’(2013) 등의 무대를 연출하기도 한 예술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날 기자들 앞에 선 유은호는 “원래 이 예명을 밝히지 않으려 했다. 원래 노래방 가는 것도 취미”라며 “예전에도 음악에 대한 열망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늦기 전에 꿈을 이뤄보고자 하는 마음에 보컬 트레이닝도 받았다. 노래방 동무로 다니는 작곡가 도토리 엠과 의기투합해 ‘눈부시다’를 발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예명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노래방 동무들의 이름을 떠올렸다. 제 노래를 할 수 있게 큰 도움은 준 사람들인 만큼 이름을 땄다”고 여러 동료들의 도움에 감사를 표현했다.

유은호의 노래방 동무이자 과거 대학가요제에서 작곡을 해왔다는 도토리 엠(Dotory M)이 ‘눈부시다’의 작곡에 참여했다. 그는 “유은호 씨를 볼 때마다 음악뿐만 아니라 그 외적으로도 많은 영감을 주신다. 또 훌륭한 일도 많이 하신 분이라 이런 곡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작곡한 계기를 설명했다.

‘눈부시다’는 기타와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선율이 담긴 곡이다. 늦은 나이에 데뷔한 유은호는 자신의 감정을 담을 수 있었다며 “제 나이 또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아이돌 노래가 유행이지만 그 노래를 좋아할 수 없었다. 저희 나이 또래도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작곡가 님께서 제게 꼭 알맞은 곡을 주셔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은호에게 데뷔곡 ‘눈부시다’는 시작이다. 그는 “‘눈부시다’ 처럼 쇼케이스를 열지 않아도 노래는 계속하고 싶다. 앞으로 자주는 아니더라도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학창 시절부터 인상 깊게 들었던 ‘뷰티풀 러브’(Beautiful Love)를 도토리엠과 리메이크하려고 현재 작업 중”이라고 발표했다.

또, 세 번째 곡 작업 중이라는 그는 “다음 곡은 조금 속도감 있는 곡을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저의 수필적인 이야기를 담아 작사에도 함께할 예정”이라며 “음악은 늘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걸 제안하려고 한다. 그런 것처럼 저도 노래에 여태껏 살아온 삶과 가족 속에서 일기, 수필처럼 노래로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패션 디자인, 무대 연출 등 여러 가지에서 이미 이름을 날리고 있는 유은호는 “주변의 친구들이 제게 ‘너 나중에 커서 뭐 될래?’라고 여전히 묻는다. 저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평생 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살았다”며 “그러다가 경제적인 것이 따라오고 따라오지 않더라도 개의치 않았다. 그렇게 모여서 저를 상징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 곡을 발매한 그는 “작은 바를 빌려서 미니 콘서트를 열려고 한다. 생일에 친구들에게 늘 많은 선물을 받는다. 그래서 이번 생일에는 내 주변의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며 “제 지인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 제가 좋아하는 신인 가수, 작곡가분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은호의 ‘눈부시다’는 지난달 11일에 발매됐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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