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2023년 11월의 뜨거웠던 열기가 고스란히 재현됐다. 같은 장소 같은 팀끼리 경기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붙었고 LG가 또다시 역전승을 거뒀다. 호수비로 실점을 막고 대포로 승기를 잡는 29년 한풀이 과정이 다시 펼쳐졌다.

LG는 6일 잠실 KT전에서 9회말 구본혁의 만루홈런으로 8-4 승리했다. KT가 득점하면 LG가 추격하는 접전 끝에 9회말 구본혁이 해결사가 됐다. 구본혁은 1사 만루에서 박영현의 속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구본혁은 KBO리그 역대 23번째 끝내기 만루홈런 주인공이 됐다.

구본혁은 지난 4일 잠실 NC전 11회 연장 혈투에서도 끝내기 우전 적시타를 날린 바 있다. 이날은 당시보다 완벽한 타구로 다시 주인공이 됐다. 홈런에 앞서 슈퍼 캐치도 나왔다. 9회초 문성주가 배정대의 좌측 펜스 상단으로 향하는 타구를 점프해서 잡았다. 그 기운이 9회말에도 이어지면서 잠실에서 다시 KT에 승리한 LG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전적 7승 5패 1무가 됐다. 전날 연장 끝 KT에 패한 것을 설욕했고 오는 7일 위닝시리즈를 걸고 KT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임한다.

경기 후 LG 염경엽 감독은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선발 켈리가 7이닝을 잘 책임져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올시즌 LG 선발 중 한 경기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한 켈리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켈리는 7이닝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어 염 감독은 “9회초 문성주의 슈퍼 캐치가 마지막에 경기 분위기를 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수비가 됐다”며 “9회말 번트 실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김현종이 좋은 안타를 쳐줬다. 그리고 구본혁이 주말을 맞아 많이 찾아주신 팬들에게 멋진 끝내기 홈런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홈런으로 구본혁은 시즌 타율 0.429. 단순한 백업 요원이 아님을 꾸준히 증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구본혁의 첫 번째 끝내기 만루홈런을 축하한다. 주말을 맞아 많은 팬이 찾아주셨기에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늘 그랬듯 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LG는 오는 7일 선발 투수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KT는 김민이 선발 등판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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