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IA가 2024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시즌 전 ‘3강’이라 했고, KIA만 우뚝하다. 이제 더 강해진다. ‘캡틴’ 나성범(35)이 완전히 깨어났다.

나성범은 올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196, 3홈런 10타점, OPS 0.741을 기록 중이다. 이렇게 보면 나성범답지 않다. 그러나 14~19일로 한정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주간 6경기를 치렀다. 안타가 없는 날이 딱 하루다. 3안타 경기가 한 번, 2안타 경기가 한 번이다. 홈런 세 방도 날렸다. 주간 타율 0.308, 3홈런 10타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654, OPS 1.033이다.

12일까지 25타수 2안타, 타율 0.080에 그쳤다. 홈런도, 타점도 없다. OPS도 0.444가 전부. 딱 일주일이 흘렀는데 타율은 1할 이상 올랐고, 다른 지표도 완전히 달라졌다. ‘나스타의 부활’이다.

지난해 종아리 부상으로 6월23일부터 경기에 나섰다. 시즌 58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냈다. 부상이 아쉬웠다. ‘풀시즌을 뛰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비시즌 부상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하체 강화에 몰두했다. 스프링캠프까지 잘 치렀다. ‘2024년은 다르다’고 했다. 덜컥 시범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주루 도중 통증을 느꼈다. KIA도, 나성범도 충격 그 자체다.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4월28일 마침내 복귀했다. 잠실 LG전에서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다. 나성범이 등장하자 KIA 팬들의 환호성이 하늘을 찔렀다. 안타를 친 것은 아니지만, 볼넷을 골라 나갔다.

금방이라도 리그를 지배할 듯했다. 지난 2일부터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7경기에서 단 2안타에 그쳤다. 뭔가 안 맞는 모습. 천하의 나성범도 어느 정도 시간은 필요했다.

대략 열흘 정도 지나자 감을 잡았다.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간다. ‘우리가 알던’ 나성범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 더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타율 0.308이 좋은 수치인 것은 맞지만, 통산으로 타율 0.314를 치고 있는 타자다. 당장 2023시즌만 생각해도 지금 수치가 부족해 보인다.

나성범이 올라온다는 것은 곧 KIA가 더 세진다는 뜻도 된다. 시즌 29승 16패 1무, 승률 0.64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한 ‘6할 승률’ 팀이다. 2위 삼성과 승차가 3경기다. 최근 4연승도 질주하고 있다.

투타 전력이 좋다. 팀 타율(0.293)과 OPS(0.812), 평균자책점(3.79) 모두 1위다. 그야말로 잘나가는 호랑이다. 이제는 등에 나성범이라는 날개가 달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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