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직원이 강아지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회사.”
‘개통령’이라는 수식어로 각종 예능에서 활약한 강형욱이 설립한 보듬컴퍼니에서 근무했던 직원의 평가다. 반려인구 1000만명 시대, 방송에서 큰 인기를 끈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8일, 각종 구직 사이트를 중심으로 강형욱이 운영 중인 ‘보듬컴퍼니’에 대한 부정적인 기업리뷰가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지속적인 인격모독에 가스라이팅으로 심각한 불안 증세를 겪었다는 직원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무리한 요구는 물론 제멋대로 임금을 터무니없이 주는 등 사회적으로 손가락질받을 만한 괴담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제보자들이 가장 문제 삼은 건 회사를 경영하는 강형욱 부부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과 인격모독이다. 강형욱은 평소 직원들에게 “넌 벌레만도 못하다. 기어나가라”, “숨도 쉬지 말아라. 숨 쉬는 것도 아깝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제보한 A씨는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결국 이런 일이 터질 줄 알았다”고 분노했다. ‘사건반장’과 통화한 또다른 제보자 B씨는 “기분이 나쁠 때마다 매일 같이 폭언을 들었다. 목줄 던지는 건 다반사고, 매일 불려 나가서 혼났다”고 폭로했다.
제보자 C씨는 “TV에서 나오는 강형욱을 보기 힘들다”며 겁에 질린 모습을 보였고 제보자 D씨는 “(강형욱이) 제보한 사람이 나인 걸 알까 봐 두렵다”며 울먹였다.
직원들은 보듬컴퍼니가 업무 외적인 노동을 지시했다고 입을 모았다.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고, 폭염·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명절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은 햄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CCTV, SNS나 메신저를 통한 감시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보자들은 그 밖에도 보듬컴퍼니 내에 만연한 괴롭힘 등을 상세히 썼다.
강형욱은 방송에서 반려견에 대한 따뜻한 이미지를 전해 왔기에 시청자들의 배신감이 더 크다. 이같은 부정적인 후기는 2019년부터 이어졌다. 특정 세력이 의도를 갖고 공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보듬컴퍼니에서 근무한 직원들은 오랫동안 갑질이 만연했음에도 이제야 이런 사실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유로 “대부분이 훈련사 위주라 보복이 두려워서”라고 했다.
이뿐 아니라 경영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임금 지급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한 직원은 퇴사 당시 급여 9670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이 해당 급여를 지급한 이유를 묻자 강형욱 측은 “담당했던 고객을 끝까지 살피지 못했기 때문에 급여를 깎아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 이후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삼자대면 날짜를 잡자 강형욱 아내는 그제야 연락하며, 기본급과 연차 수당 등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퇴사한 직원 대부분이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적잖은 사람들이 정신과를 다녔다고 호소하고 있다. 강형욱 측은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스포츠서울’은 강형욱에게 직접 전화와 메신저로 해명을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
강형욱을 중심으로 꾸려진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장기 결방을 예고했다. 강형욱은 25~26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리는 반려견 동반 행사인 ‘댕댕 트레킹’에도 불참한다. 사안이 방송가까지 번지며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강형욱이 어떤 해명을 꺼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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