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유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정상에 섰다. 맨유는 전반에만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코비 마이누의 연속골로 앞섰고, 끝까지 2골 차 격차를 유지했다. 통산 13번째 FA컵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 팀인 아스날(14회)과 차이도 좁혔다. 반대로 맨시티는 맨유에 일격을 당하며 ‘더블’에 실패했다.

맨유는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 8위에 머물렀다. 골 득실 차도 -1로 마무리했다. 텐 하흐 감독은 시즌 내내 경질설에 시달렸다. 선수들과 ‘불화’도 이어졌다. 텐 하흐 감독의 후임 거론도 계속됐다.

그리고 FA컵 하루 전날 현지에서는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새 구단주 짐 랫클리프가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후임으로 토마스 투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 직접적인 이름도 거론됐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과 맨유는 이를 딛고 우승에 성공했다. 텐 하흐 감독은 FA컵 우승 후 “나는 의심하지 않지만 당연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경질설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부임 후 2개의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시즌은 엉망진창이었다. 그럼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팀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잠재력이 크다. 다만 시간은 필요하다. 많은 좌절을 겪었고 팀은 이겨내야 했다. 비난받을 때마다 좋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우리는 또 일어내야 했고 그래왔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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