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같이 올라가자고 하셨다.”

KT 이강철 감독이 노장 김경문 감독의 복귀를 반겼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상대 팀 감독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지만 베테랑 감독이 돌아오면서 리그에 또 다른 바람을 일으키기를 바랐다.

이 감독은 4일 수원 한화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과 만남에 대해 “먼저 찾아뵈려고 했는데 먼저 오셨다. 짧게 덕담해주셨다“고 미소 지었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취임식에 임하며 한화 사령탑으로서 첫 발자국을 찍었다. 그리고 이날 첫 경기에 임한다.

이 감독은 김 감독의 복귀로 취재진이 평소보다 많은 것을 두고 “순위 경쟁 팀끼리 맞붙어서 그런지 많이 오셨다”며 “감독님께서도 같이 올라가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3일 기준 KT는 26승 31패 1무로 7위. 한화는 24승 32패 1무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덧붙여 이 감독은 “최고참 감독에서 벗어나 좋다”고 재차 웃으며 “감독님과 함께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코치를 할 때 상대 팀 감독으로는 많이 마주했다. 리그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날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김민혁(좌익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김상수(유격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이 감독은 최근 타선이 활발하게 돌아가는 것을 두고 “이제 우리는 선발의 팀이 아닌 타격의 팀”이라며 “로하스가 1번으로 가면서 타선 전체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에 오재일도 꼭 하나는 치고 수원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홈런을 쳤다. 관리가 필요한 시기가 됐는데 오재일이 오면서 대타 카드가 생긴 것은 물론 적절하게 선수단 체력을 분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1군 복귀 과정에 있는 고영표와 소형준에 대해 “소형준은 세 번. 고영표는 두 번 던지고 올라올 계획이다. 형준이는 지난주에 한 번 던졌다. 둘이 이번 주, 다음 주에 던지고 2주 후에는 1군에 합류할 계획이다. 그동안 선발이 없어 힘들었는데 오늘 벤자민이 왔고 소형준과 고영표도 돌아오면 선발 다섯 명이 꽉 찬다. 올스타전에 앞서 정상 로테이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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