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시즌 전 기대가 컸다. 지난해 보여준 것이 있기 때문이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선발에서 빠진다. 불펜으로 간다. 나균안(26) 이야기다.

나균안은 올시즌 11경기 49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8.27로 부진하다. 경기당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실점도 많다. 지난달 31일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23경기 130.1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올렸다. ‘미친 4월’을 보낸 후 잠시 주춤하기는 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당당히 금메달을 따고 돌아왔다.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현실은 ‘커리어 로우’다. 사실 4월까지는 들쑥날쑥하기는 해도 어느 정도 해줬다. 퀄리티스타트(QS)도 두 번 일궜다.

5월 들어 크게 무너지고 말았다.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3.50이다. 4선발로 좋은 활약을 기대했는데 롯데와 김태형 감독의 구상이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1군에서도 빠졌다.

김태형 감독은 불펜 전환을 말했다. “(나)균안이는 일단 11일 올리려고 한다. 올려서 선발로 쓰든, 불펜으로 쓰든 하겠다. 지금 우리 중간이 부족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써야 하는 선수 아니겠나. 불펜으로 투입할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선발로 가야 한다. 이닝수를 채워줘야 할 투수다. 우리가 지금 불펜에 부하가 좀 걸리고 있다. 결국 균안이는 선발이다”고 덧붙였다.

포기는 없다. 보여준 것이 있다. 잘할 수 있는 선수라 판단했다. 롯데 관계자도 “피칭을 보면 구속도 시속 148㎞씩 나온다. 구위 자체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뭔가 안 맞는 것 같다. 나균안이 해줘야 우리 팀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불펜이 낯선 보직은 아니다. 2021~2022년 주로 불펜으로 뛰었다. 2022시즌 후반 선발로 이동했다. 2년 만에 다시 중간에 나갈 수 있다.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안 될 때는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애런 윌커슨이 ‘1선발’ 위용을 되찾았다. 다른 쪽은 살짝 아쉽다. 반즈가 부상으로 빠졌고, 박세웅도 부침이 있다. 그래서 나균안의 부진이 더 아쉽다.

일단 5일 퓨처스 경기에 등판했다. NC전에서 5이닝 5안타 1볼넷 6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퓨처스리그에 있을 선수가 아니다. 복귀는 11일이다. 나균안이 한창 좋을 때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까. 롯데의 순위 상승이 여기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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