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합천=박준범 기자] “내 색깔 잃지 않으면서 부족한 점을 채우겠다.”

고려대 미드필더 김명진(22)은 26일 경남 합천군 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4 스포츠명품도시 웰니스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2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대학부 결승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고려대는 대경대를 3-1로 제압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여왕기 4연패를 해내다 지난해 울산과학대에 뺏겼던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김명진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명진은 “최우수상을 한 번도 못 받아봤는데 처음으로 받았다. 또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이어가면서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명진의 마지막 여왕기다. 올해 4학년인 그는 졸업반이다. 김명진은 “지난해에는 너무 어려운 경기들이 많았다. 선수들 사기가 떨어지고 자신감이 떨어진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얻게 돼서 앞으로 남은 경기들을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한 김명진은 “우리가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아무도 (책임감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받다 보니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지 못했다. 4학년이 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하고 싶은 대로 하자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가 끝나면 실업 무대로 향한다. ‘얼리’로 실업 무대로 진출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김명진은 4학년까지 채우고 실업 무대로 갈 예정이다. 그는 “2년을 하고 나가기에는 너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대학 무대에서 잘한다고 해도 실업 무대에 가면 또 다를 것으로 생각했다”고 이유를 말했다.

“연계플레이나 기술, 찔러주는 패스 등이 좋은 것 같다”고 자신을 어필한 김명진은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가 있다. 그리고 나의 장점이 있다. 그런 건 살려 나가면서 또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겠다. 다치지 않고 언니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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